서울 관악구에 사는 주부 김모(50·여) 씨는 지난해 5kg 가량 체중이 늘어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폐경과정에 찾아온 우울증으로 인해 집 안에서만 생활하며 활동량이 준 탓이었다. 체중 감량을 하고자 운동을 계획했으나 무릎 통증으로 인해 이마저도 어려웠다. 더 심해지기 전에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에 관절 전문병원을 찾은 김 씨는 무릎 연골이 손상된 관절염 초·중기 정도에 해당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병원을 일찍 찾은 덕분에 간단한 비수술적 방법인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했으며 3달 뒤 무릎 통증이 줄어 운동도 가능해졌다.
◆…권오룡 강남 연세사랑병원 원장. 사진=강남 연세사랑병원 제공
특히 관절염 환자들에게 체중 증가는 더욱 위험하다. 관절염 환자들은 무릎 통증으로 인해 운동량을 늘릴 수 없어 통증은 심해지고 활동량은 계속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절전문 강남 연세사랑병원 권오룡 원장은 "무릎 내부에 염증이 생긴 관절염 환자들은 체중이 늘면 무릎 하중이 높아져 연골 마모가 빨라질 수 있다"며 "무릎 통증도 악화돼 보행장애 등의 불편함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염 환자들은 보통 시큰하거나 시린 무릎 통증을 느낀다. 통증의 빈도와 강도가 심해지고 O자형 휜다리 변형까지 동반되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말기에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통증으로 인해 생활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조속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관절염의 주요 원인인 연골은 1번 손상되면 자체 회복이 되지 않아 시큰한 통증이 느껴질 때의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연골손상이 더 심해져 뼈끼리 맞닿는 상태가 되면 인공관절 수술이 요구된다. 이는 관절 자체를 바꾸는 수술로 수명도 한정돼 보통 65세 이상에 시행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같은 한 단계 발전된 수술기법이 등장해 정확성과 인공관절 수명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으나 말기 단계 적용이라 초·중기에 최대한 연골을 회복하고 보존해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초·중기 단계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을 회복해 관절의 보존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골수 등 자가 줄기세포, 타가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로 나뉜다. 자가 줄기세포 치료의 경우 연골 회복과 무릎 통증 완화, 기능 향상 등에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내용의 연구가 지속 발표됐으며 2015년에는 미국 스포츠 의학 학술지(AJSM) 11월호에 '무릎 관절염의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결과' 관련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권 원장은 "다양한 기초·임상 연구를 통해 줄기세포 치료의 연골 회복·보존의 우수한 능력과 줄기세포의 다양한 인자들이 무릎 통증 완화·기능향상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줄기세포 치료는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전해 활동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초·중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