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본사
대웅제약이 미식품의약국(FDA)의 실사 결과가 공개된 후 주가 급락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미식품의약국은 지난 22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제2공장에 대한 실사 결과를 홈페이를 통해 공개했다. FDA는 지난해 11월 대웅제약 나보타 공장을 실사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위반사항이 담긴 내용 10개 항목의 관찰사항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특히 무균 제조 환경에 대한 결함과 서면작성 및 공정관리 절차에 대한 보완사항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대웅제약에 대한 실망감으로 매도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22만75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29일 17만원 선으로 주저앉았다.
FDA 실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대웅제약의 회사가치가 25% 가량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증권가에서도 대웅제약의 나보타 제2공장에 대해 우려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구자용 DB투자증권 연구원은 “FDA가 공개한 내용에는 제품의 효과와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공장 설계 변경이 필요한 만큼의 심각한 사항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FDA로부터 대웅제약 나보타 공장의 허가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이어 “FDA로 부터 허가받는데 예상보다 1~2분기 정도 기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나보타의 올해 매출액이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구 연구원은 대웅제약에 대한 투자의견을 BUY(매입)에서 HOLD(보유)로 하향 조치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사태가 회사경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이슈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FDA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은 제조처 실사 관찰사항에 대해 통상적으로 발행되는 문서로서 특별히 공정에 심각한 결함이 있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지적된 것이 아니다"며 "관찰사항을 나열한 것으로 제조공정 관련 위반사항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이어 "나보타 미국 파트너인 에볼루스가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기업공개를 위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한 투자설명서는 규정상 투자자에게 법적 분쟁을 포함한 다양한 위험요소를 포함해 공개한 것"이라며 "이는 소송의 존재여부 혹은 그의 승패를 단순 가정하여 이를 공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강변했다.
대웅제약은 "이와 관련 대웅제약이 패소한다거나 패소할 것 같은 의미로 기사화하는 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보튤리눔톡신 제제의 균주 출처를 놓고 법정 공방 중인 상태에서 나보타 공장 실사가 진행돼 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