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외감법에 따라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가 진행되면 현행 2.4%에 불과한 비적정의견 비율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삼일회계법인 감사위원회센터는 31일 '감사위원회와 지배구조 3호'를 발간하고 회계개혁법 시행 후 미국의 사례와 비교해 한국의 사베인즈 옥슬리법이라 불리는 외감법이 앞으로 우리나라 재무보고 품질과 감사위원회 역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감사인이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비적정 검토의견을 표명한 비율은 2.4%에 그쳐 미국의 법 시행 초기 16%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미국의 사례를 볼 때 개정 외감법에 따라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감사가 수행되는 경우 비적정의견이 표명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며 “내부통제의 비효과성을 유발한 주요 이슈를 미리 점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사베인즈 옥슬리법에 따라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강화된 결과로 미국의 감사위원회 위원 중 43%가 '업무가 다소 또는 매우 과중하다'고 응답한 최근 PwC의 설문 결과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회계개혁법 시행 이후 감사위원회 회의 행태도 향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이 2016년 연평균 4번의 회의를 했으며, 회의도 결산 보고 등 단순 보고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