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로컬(중국내) 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신 마켓 모니터에서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1% 감소한 반면 판매량은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며 물량을 쏟아낸 결과 출하량 성장으로 이어졌으나 지난해에는 신규 물량보다는 재고 처리에 집중하면서 판매량은 5% 증가에 그쳤다.
화웨이는 출하량이 전년대비 19% 늘어나며 1위 자리를 지키며 중국시장에서의 강세를 기반으로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에서도 역대 최고인 19%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저가 브랜드 아너(Honor)는 온라인 채널에서도 샤오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화웨이 이름으로 출시된 제품들은 다소 주춤한 바 중고가 부문에서 오포, 비보 제품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하반기 샤오미의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8%, 17%를 기록하며 나란히 2위와 3위 자리를 지켰으나 4분기에는 샤오미와 화웨이와의 경쟁심화에 따라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2017년 보다 전략적인 포트폴리오 구성과 온라인 채널을 넘어선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서면서 성공적으로 컴백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홍미 시리즈가 첨병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빅4 브랜드가 스마트폰 시장의 2/3를 점하는 가운데 애플은 2017년 상반기 하락에서 하반기 회복세로 돌아섰다. 중국 시장 전용으로 제작된 아이폰6 32GB와 같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전략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이폰X의 성적이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어 애플에게는 2018년 1분기의 명절 기간이 올 한 해 실적에 있어 중대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박진석 연구원은 “소비자 교체주기와 맞물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반기 춘절 등 판매 특수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인지가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