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마약은 국제우편물이나 특송화물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관세청이 9일 발표한 마약류 검거실적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마초 적발 건수는 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늘어났다.
특히 이중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밀반입된 경우가 10건으로 전체의 83%나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북미지역에서 반입된 전체 적발건수와 같은 수준으로 지난 한달 간 서울 국제우편출장소에서만 6건이 적발됐다.
북미 지역에서 반입되고 있는 대마초는 일명 'BC bud'로 불리는 것으로, 주로 국제우편을 이용해 LA, 밴쿠버 등 태평양 연안 도시에서 보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C bud란 BC는 캐나다 British Columbia주의 약칭이며 'bud'는 '싹'을 말하는 것으로,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 주에서 재배되는 여러 종류의 대마초를 총칭하는 용어로 이제는 대마초의 상표명이 된 상태이다. 이는 환각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 :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이 다량 함유돼 있는 양질의 대마초로 흡연자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캐나다는 작년 대마초 흡연에 대한 규제완화 움직임에 따라 대마초의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국내 적발사례가 증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에서 반입되는 대마초는 주로 영어강사 등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들이 들여오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적별로는 미국인, 캐나다인, 뉴질랜드인이 대부분이다.
또 이들의 주소지는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마산, 인천 등 전국적으로 퍼져 있으며, 대부분 개인 소비용으로 10g∼150g 정도를 반입했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마약류 검거실적은 총 35건, 6.9kg(900정), 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25%, 금액은 24%가 각각 늘어난 반면, 중량은 5% 소폭 줄었다.
마약류 검거실적 중 전통적인 주종 소비 마약류인 히로뽕이 15건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으며, 대마(대마초·대마수지)가 14건으로 40%, MDMA가 5건으로 14%였다.
국제우편물과 특송화물을 통한 밀반입이 증가하여 전체 검거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3%에서 지난해말 현재 54%로 늘어났다.
마약류별로는 메스암페타민, 일명 히로뽕이 금년 5월말 현재 건수는 15건, 중량은 4371g이 적발돼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 기준으로 25%, 중량은 23%가 증가했다.
반입국가별로 보면 중국 9건, 필리핀 4건, 대만 1건, 태국 1건으로, 지난 2003년도 후반 이후 필리핀이 히로뽕의 주요 공급지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MDMA는 지난달말 현재 5건, 882정 적발돼 건수 기준 67%, 중량기준 62%가 늘어났다. 반입경로는 미국, 캐나다, 홍콩, 중국 등으로 다양하며 특히 올해는 첩보로만 입수돼 오던 중국산 MDMA가 군산세관과 인천공항세관에서 최초로 적발돼 그 실체를 드러냈다.
관세청은 국제우편물이나 여행자 등을 통한 마약류 밀수가 늘어남에 따라 탐지견·X-ray·이온스캐너 등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집중 검색할 방침이다.
또 주요 공항만 세관에서의 마약류 우범 여행자 및 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검사직원들에 대한 은닉 수법 및 밀수동향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 경찰과의 시내 합동수사 및 정보교류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미국 마약청(DEA), 중국 세관, 필리핀 세관, 필리핀 마약청 등과 이미 구축된 연락망을 적극 활용하여 국제공조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