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호주 필바라 리튬광산을 방문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27일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와 회사 지분 4.75%(7960만 호주달러)와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필바라의 지분은 포스코의 호주 현지 법인인 포스코-오스트레일리아가 인수한다.
이 계약에는 포스코 단독사업 추진시 8만톤, 상호합작시 연간 최대 24만톤의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광은 자연광석을 높은 품위의 가공한 광석을 말한다.
필바라는 서호주에 위치한 필강구라 리튬광산 지분 100%를 보유한 광산개발 전문기업으로 올 하반기 리튬정광 30만톤 생산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최대 80만톤까지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필바라 리튬광산을 찾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현장 점검 후 두 회사 간 사업협력 추진을 지휘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필바라와 함께 2020년부터 연산 3만톤 규모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 리튬추출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필바라는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획득한 수익금으로 리튬공장에 지분 30%를 투자한다. 향후 연산 3만톤의 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 포스코-화유코발트 양극재 생산법인, 국내 주요 이차전지 업체 등에 납품될 예정이다.
포스코측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이차전지소재사업을 지목하고 2010년부터 리튬직접추출 기술 독자개발에 나섰으며 7년 만에 기존 공법보다 경쟁력이 우수한 PosLX 기술개발에 성공했다"며 "이 기술은 기존 리튬추출기술이 염수를 자연 건조해 최소 12개월이 소요된 것과 달리 3개월 이내로 리튬 생산이 가능해 기후 영향을 적게 받고 리튬회수율도 종전 50% 미만에서 80%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염수뿐 아니라 폐이차전지나 광석에서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지난해 2월 광양에 연산 2500톤 규모 탄산리튬 상용화 플랜트를 준공했다"며 "작년 폐이차전지 원료로부터 240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데 성공해 2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남미 지역에서 자연염수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포스코는 폐이차전지·광석과 함께 3가지 원료를 확보하게 돼 원료별 가격변동에 따른 선택적 사용으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