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이 바늘구멍이라는 소리가 들릴만큼 최악의 청년실업률을 기록했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중소기업에 눈길을 주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정부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에 따르면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과 열악한 중소기업의 일자리 문제, 취업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 등을 느끼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기관이나 민간 대기업의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집계한 실업률은 2017년 기준 9.8%(43만명)로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현장노동청에 의견을 제안한 청년 A씨는 "경력직 채용공고가 많아 노동시장 진입이 어렵다"며 "청년들에게도 입사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사실 중소기업으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일자리 선택의 폭은 넓어지나 중소기업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대부분의 청년들은 중소기업 구직 활동을 기피하고 있다.
청년희망재단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이 적절하냐는 질문에 중소기업 근로자는 64.7%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으며 중견기업 근로자는 60%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대기업 근로자는 44.6%가 연봉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 기업은 정부기관 34.2%, 민간대기업 16.9%, 국영기업체 16.4%, 중소기업 6.4% 순이었다.
취업준비생 B씨는 "중소기업에 가면 임금은 낮아도 더 나은게 있어야 할텐데 야근도 더 많고 기업문화도 안좋은 경우가 많아서 기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들은 취업준비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을 취업준비 비용으로 꼽았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청년들의 평균 취업준비 비용은 월 45만3000원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밖에도 시험합격의 어려움과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일자리 대책, "실효성 낮아"
정부는 우선 성장유망 중소기업의 청년채용 촉직을 위해 운영중인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이 업종 요건 등의 제약으로 인해 채용 확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은 기업이 청년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 시, 1명 분 임금 전액을 최대 3년 간 연 2000만원 한도로 지원하는 제도이나 작은 중소기업에서 직원 3명을 한꺼번에 뽑기 힘들다는 것이다.
정부가 청년들의 구직 촉진을 위해 시도하고 있는 각종 정책은 그 효과가 미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우선 목돈 마련을 통해 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완화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 기업과 청년 모두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소기업은 2년 후 청년들의 혜택이 종료되면 목돈 수령 후 퇴사하려는 청년들이 많아 걱정된다는 입장이며 청년층은 취직하자마자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하고, 중간에 이직하면 재가입이 불가해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2년 동안 억지로 붙잡혀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진로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년들은 "고용센터 등의 상담 자체는 만족도가 떨어지고, 너무 형식적이다. 취업 하려는 분야에 전문적이지 않고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