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또시장 2017년 매출 2014년 대비 2.6배↑...연평균 54% 성장
웰빙 트렌드가 사회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나또의 판매량이 급속히 늘고 있다. 나또는 김치와 더불어 세계5대 건강식품으로 불리고 있다.
이로 인해 식품업체간 신제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나또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08.8억원에서 2017년 283.4억원(홈쇼핑 등 판매 제외)으로 2.6배가량 커졌다.
국내 나또 시장의 포문을 열고 압도적 점유율을 줄곧 유지해온 회사는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2005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유기농 나또'를 국내 처음 선보였다. 미국 건강전문 잡지 헬스 선정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한국의 김치와 함께 소개되었던 나또의 상품성에 일찍이 주목했던 것.
콩 발효식품인 나또는 콩이 가진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00g만 섭취해도 소고기 76g, 계란 2개 반과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고단백 식품.
최근에는 식이섬유와 장에 좋은 유산균이 풍부한 점이 알려져 건강한 안주, 부담없는 야식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동시에 국내 나또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것도 풀무원 나또다.
나또 시장이 처음 100억원을 돌파한 2014년에 풀무원의 시장점유율은 약 97%였다. 이후 풀무원은 매년 약 50억원씩 매출을 늘려오며 국내 나또 시장을 300억원대 규모로 키우는데 크게 공헌했다.
풀무원 압도적 점유율로 선두...대상,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속속 출사표
이처럼 나또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자 타 식품제조사들도 2~3년전 부터 나또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에 속속 진출했지만 여전히 풀무원이 약 78~80%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어 2017년 2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CJ제일제당과 이보다 앞서 진출한 대상 청정원, 오뚜기 등이 멀리서나마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가운데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홈쇼핑 매출 41억원 포함, 총 263억원 나또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81%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내 나또 시장을 선도하는 풀무원이 전통적인 대형마트, 슈퍼, 백화점 외에 '홈쇼핑'이라는 새로운 판로를 확대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풀무원의 시장 점유율이 회사 측 주장 81.0% 보다는 조금 낮은 78.0%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어 CJ제일제당 7.9%, 대상 7.2%, 오뚜기 3.1% 등의 순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압도적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풀무원도 고민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경쟁업체의 속속 등장으로 시장 점유율 절대수치가 매년 낮아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링크아즈텍의 연도별 시장규모와 풀무원에서 제시한 매출(홈쇼핑 제외)에 근거 시장점유율 추이를 구해보면 지난 2014년 97%, 2015년 94.3%, 2016년 84.3%, 2017년 78.2%로 떨어졌다.
◆…CJ제일제당 행복한콩 한식발효 생나또 3종 연출 컷
특히 지난해 2월 '행복한콩 한식발효 생나또'를 론칭하고 ▲가쓰오간장 ▲달콤간장 ▲볶음김치 등 신제품 3종을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진 CJ제일제당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첫 제품 출시이후 만 1년이 안됐음에도 점유율 7.9%를 기록하며 단숨에 2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풀무원에 비해 아직은 미미한 점유율이지만 CJ제일제당 측은 향후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제품의 특장점을 알려 3년 내 2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젊은 층 겨냥 와사비 생나또에 튀긴 나또까지...신제품 경쟁 치열
◆…풀무원 와사비 국산콩 생나또 제품 이미지
이에 다소 위기감을 느낀 풀무원은 지난 1월 나또에 친숙치 않은 젊은층을 겨냥한 신제품 '와사비 국산콩 생나또'를 선보이며 시장 공세 강화에 나섰다.
최근 젊은이들에게 트렌디한 식재료로 주목받는 와사비를 소스 형태로 첨가해 알싸하게 톡 쏘는 깔끔한 맛을 더했다. 와사비 소스로 나또 특유의 냄새를 줄여 나또를 처음 접하는 젊은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겨냥한 것.
게다가 풀무원 나또는 올해 패키지 디자인도 전면 리뉴얼했다.
나또를 먹기 전에 휘저으면 유익균(나또키나제)이 활성화돼 실같이 가늘고 끈끈한 점액이 생긴다. 이 실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실의 힘'이라는 문구와 이미지를 패키지 전면에 내세우고 풀무원 고유 아이덴티티인 '그린색'을 모든 나또 제품의 배경색으로 적용했다.
이로써 풀무원 나또는 '살아있는 실의 힘 국산콩 생나또'를 중심으로 '검은콩 생나또', '렌틸콩 생나또', '국산콩 유자 나또'와 '와사비 국산콩 생나또', '매일아침 순생나또', '하루하나 순한나또' 등 총 7개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시장 쟁탈을 위한 신제품 출시 경쟁은 또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이지만 생나또의 끈적임과 냄새로 인해 접하기를 꺼려하는 계층을 대상으로 한 튀긴 제품인 '드라이낫또'도 등장했다.
◆…드라이낫또 제품 모음 컷...블루지 제공
드라이낫또는 낮은 온도에서 낫또를 튀기는 포르자(Forza) 사의 독자적인 '감압프라이공법'이 적용돼 냄새와 끈적임이 거의 없고 바삭바삭한 식감에 낫또균이 살아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는 것이 블루지 측 전언이다.
특히 견과류나 콩과 같은 바삭바삭한 스낵류의 감각으로 먹을 수 있으며 입안에 넣어도 끈적임이나 냄새가 없으며, '프라이드낫또 와사비플레이버'와 '프라이드낫또 치즈플레이버', '프라이드낫또 튜나플레이버, '프라이드낫또 위드앤초비 등 4종으로 출시됐다고 소개했다.
풀무원식품 허태선 PM은 "지난해 전통적 판매 채널인 대형마트·슈퍼 외 홈쇼핑이라는 새 판로를 확보하면서 또 한번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젊은층도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다양한 연령대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지난 2005년 국내에 나또시장을 개척한 이래 독주를 거듭하며 성장세를 견인해왔던 풀무원과 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경쟁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후발 주자들의 한판 승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