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원인은 '대기 정체'…바람 방향도 변수, 남서풍 오염 '주범'

◆…최악의 미세먼지 [사진: KBS]

지난 주말 이후 기승을 부리는 우리나라 고농도 미세 먼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대기 정체'로 나타났다.

26일 환경부 대기질 통합예보센터는 "한반도의 미세 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데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문제는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아 대기오염 물질을 쓸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람의 방향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 고기압이 자리잡으면서 남서풍 혹은 서풍이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에서는 중국발 대기오염 물질이 국내로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동풍이 강하게 불었던 지난 20~21일에는 바람이 중국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 물질을 막아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중국도 난방을 하는 시기가 끝났기 때문에 겨울에 비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많지 않다"며 "대기 정체 때문에 미세 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오히려 국내에서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민간 기상 업체 케이웨더 관계자는 "5월까지는 비교적 대기가 안정돼 공기가 위아래로도 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대기오염 물질이 쉽게 축적된다"며 "이때까지는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시간평균 87㎍/㎥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