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쇼핑몰 화재 <사진: KBS>
19시간 만에 간신히 진화된 러시아 쇼핑몰 화재 사망자가 64명으로 늘어났다. 화재 당시 어린이들이 모여 있던 영화관과 놀이시설에서 시신이 추가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BBC는 러시아 매체들을 인용해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3600㎞ 떨어진 시베리아 도시 카메로보에 있는 쇼핑몰 '윈터체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쇼핑몰 3개 영화 상영관 가운데 2개가 아래층으로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층의 영화관과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고 3층으로 확산했다.
불이 나자 소방관 230여 명과 소방차 50여 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20명이 구조되고 10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일부 방문객은 불길을 피해 3층과 4층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불은 9시간 만인 26일 오전에야 간신히 잡혔으나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 잔해를 수색하면서 어린이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서 직접 구조수색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추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은 26일 오전 "쇼핑몰 화재 사망자 수가 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시베리안타임스는 화재 현장이 어린 아이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부모들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 여성은 "내 아이 다섯이 모두 쇼핑몰 안에 있는데 생사를 모른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소셜미디어에 실종된 아이들의 사진을 올리며 목격자를 찾고 있다.
소방관들은 4층에서 3층으로 무너져 내린 영화관 잔해 속에 시신이 더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어린이 놀이시설인 트램펄린실에서 발생했으며 한 어린이가 라이터로 스펀지 재질 물체에 불을 붙였다가 큰 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