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제철소 설비·자재를 구매할 때 최저가 낙찰제 대신 저가제한 낙찰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했던 최저가 낙찰제가 중소기업 간 과도한 출혈경쟁을 일으켜 공급사 수익악화와 품질불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28일 이같이 밝혔다. 새 낙찰제는 다음달부터 기본 입찰방식으로 채택된다.
저가제한 낙찰제는 투찰평균가격과 기준가격 평균가의 85% 미만으로 투찰하는 입찰사가 자동 제외돼 지나친 저가투찰을 예방하는 입찰제도다. 이를 적용하면 공급사가 적정한 마진을 반영해 입찰에 참여함으로써 안정된 수익확보가 가능해지고 연구개발 투자로 장기적 성장기틀도 마련하게 된다. 포스코는 제철소 현장에 품질불량 설비나 자재의 유입을 막고 안전 리스크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측은 "최저가 낙찰제는 구매기업 입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공급사도 투명하게 선정한다는 장점이 있었으나 입찰사의 경우 수주를 위한 투찰경쟁으로 이어져 수익성·공급품질 저하, 산업재해 유발 등의 가능성이 있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부터 정보공개, 경쟁입찰, 청탁내용 기록 등을 100% 시행한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어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해도 구매 투명·공정성이 지켜진다고 보고 있다. 3대 100% 원칙에 따라 물품·서비스 등 관련된 모든 거래회사 등록정보와 입찰내용을 누구든지 파악할 수 있어 자격을 갖춘 회사라면 경쟁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납품 관련 청탁도 모두 기록으로 남겨 청탁의 원천적 배제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저가제한 낙찰제 외에도 거래 중소기업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해당 기업 측면에서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입찰제도를 지속 개선하겠다"며 "대·중소기업 간 올바른 구매문화를 확산시키고 건전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