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재조명된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글이 22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사건은 지난 2004년 단역 배우 A씨가 촬영장에서 보조반장 등 동료들에게 성폭행당한 후 자살하고, A씨에게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 동생 B씨가 죄책감 때문에 언니따라 자살한 것이다.
당시 보조반장은 자신이 성폭행한 사실을 주위에 밝혔으며 다른 반장, 부장, 캐스팅 담당자가 그를 따라서 A씨를 인근 모텔과 차량 등으로 끌고 가 수시로 성추행, 성폭행했다.
A씨를 성폭행한 사람만 4명이며 성추행한 사람은 8명으로 이들은 A씨에게 "성폭행 사실을 공개해 사회생활을 못 하게 하겠다", "동생과 어머니를 살해하겠다", "네 동생을 팔아넘기겠다"며 지속적으로 협박했다.
이에 A씨는 정신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정신과 치료 중에 의사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다. A씨의 어머니는 가해자 열두 명을 고발했으나 가해자는 '합의 성교'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2차 가해 문제까지 제기됐다. 경찰은 A씨에게 "열몇 명하고 관계한 아줌마야. 아가씨야? 당신이야?"라고 비아냥거리며 "남성의 은밀한 부위를 센티미터까지 재고 색깔까지 써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 중 한 명은 "(A씨) 가족들을 죽여버리겠다. 고소를 취하하라"며 A씨를 협박했고 A씨의 모친이 경찰에 항의하자 모친을 폭행했다. 모친은 그를 상대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결국 A씨는 2009년 8월 28일 "나는 그들의 노리개였다. 그들은 나를 건드렸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으며 그로부터 6일 후 죄책감을 못 이긴 B씨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딸을 보낸 충격으로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사건은 미투의 전형이다. 권력관계가 있고 직업적 가치의 훼손이 전제돼 있다. 끔찍한 성폭력도 있었다. 공권력이 또 다른 가해를 한 것"이라며 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