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타결방식과 단계적 타결방식은 동전의 양면"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최근 한반도 비핵화 방식에 대해 우크라이나 식이냐 리비아 식이냐 몰타 식이냐 등의 추측기사들이 있으나 남북·북미회담 등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아직 한발도 내딛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문제, 비핵화 문제의 큰 틀을 잡아야 하고 북미정상회담을 통해서 한반도 전체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당장 눈앞에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상당히 포괄적인 논의를 하고 그걸 바탕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될테니 이에 대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포괄적·단계적 해결 이외에는 나온 게 없으며 그 방향에 따라서 기본적 전략들이 마련이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로드맵을 준비하는 준비단계에 있다고 봐달라"고 말했다.
또한 "북미회담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을 할 수가 없다"며 "회담 결과에 따라서 방향이 달라지게 될 것이고, 어떤 합의가 나오는 가에 따라 앞으로 전개되는 길들이 정해지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는 있지만 그 예측이란 것이 사실과 부합할거라 아무도 장담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적 타결방식'과 문 대통령의 '단계적 타결방식'이 상호 다른 입장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포괄적으로 합의 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포괄적이라고 해도 이행하는 과정은 단계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비아 방식도 합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경제제재 해제라든가 연락사무소 설치라는 중간과정이 있었다. 비핵화도 여러 단계가 있다"며 "이행과정은 결국 한 몸으로 같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포괄적이고 단계적이란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관련 어느 때보다 예민하고 중차대한 시점이고, 전 세계 시선이 한반도에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도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킬 경우 차분하게 준비하는데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필요 이상의 예측성 보도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