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주 15개 종목, 연초 이후 상승률 62%
남북 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 남북 경제 협력주에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적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남북 경협주 15개 종목의 단순 평균 상승률은 62.42%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남북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그간 꽁꽁 얼어붙었던 경협주에도 볕이 들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꺼내 든 것을 시작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 참가, 남북 특사단 교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일정 조율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잇따르면서 남북 경제협력 재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27일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만날 예정이어서 남북 경협 수혜주가 들썩이고 있다.
종목별로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건설업체 남광토건은 주가가 2배 뛰었고, 의류업체 좋은사람들도 150.83% 올랐다.
금강산 관광 관련주인 현대엘리베이터(52.97%)와 에머슨퍼시픽(23.88%)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0.93% 상승하고, 코스피는 오히려 1.0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경협주의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주 가운데서도 해당 기업의 기초 여건(펀더멘털)과 실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아직 회담 결과와 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만큼 어떤 종목이 수혜를 입을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이 그 어느 때보다도 대북 리스크 축소로 귀결될 공산이 큰 데다 북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재료로서 가치가 있다"며 "남북 경협주 중 정상회담의 재료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투자 가치를 내재한 종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