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미정상회담, 남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논의"
청와대는 18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만나 '한반도에서의 적대행위 금지와 이를 통한 궁극적 평화체제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지난 주말 워싱턴을 방문해 존 볼턴 신임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아주 유익하고 실질적 협의를 하고 돌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존 볼턴 안보보좌관과 남북정상회담 준비상황에 대해 긴밀히 공유했고, 남북정상회담 뿐 아니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반도에서의 적대행위 금지와 궁극적 평화체제 구축 방안, 북한이 갖는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또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북한의 밝은 미래를 우리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한미정상회담의 개최와 남북미 3국 정상회담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은 '정직한 중재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의지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며 "제가 받은 인상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은 분으로, 전임 맥마스터 보좌관 못지 않게 한미간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과 만난 시간이 짧았던 점에 대해선 "방미 후 바로 만나기로 되어 있었지만 시리아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영국 수상과 협의하는 자리에 배석하는 관계로 만나지 못했다"면서 "11일 오전에 1시간 정도 만났지만 볼턴이 사전에 NSC 관계자로부터 충분히 현재의 진행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여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북한에 대해서도 "최근 북한의 태도도 높이 평가한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일관되게 표명한 것을 우선 평가하고, 최근 중국을 방문해서도 (우리) 특사단 방북시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확인한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1월 이후 북한이 어떠한 도발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상당한 기여를 했고, 또 북한이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며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사실상 용인한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간 종전 선언'을 추진 중이냐는 질문에 대해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좀 더 궁극적인 평화적 체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협의하고 있다"며 "하나의 방안으로써 한반도의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꿀 수 있는 방법과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이것은 우리의 생각만으로 달성할 수 없기에 북한을 포함해 당사국과 긴밀히 협의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종전선언' 당사자는 남북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대한민국이 직접당사자다. 누가 부인하나. (우리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남북간 합의만으로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될 수 있는냐에 대한 다른 의견이 있기 때문에 필요시 3자간, 더 나아가 4자간 합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종전선언'의 형태에 대해선 "지난 특사단 방북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스스로 북한은 남한에 대해서 어떤 군사적 조치를 취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며 "어떤 형식이든 남북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는 남북간 합의만으로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당사자 간에 어떤 형태로 이것을 확정지어야 하느냐는 검토해 나가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