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4人, 또 합의점 찾지 못하고 정례회동 종료…"6월 개헌 불투명"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개헌 토론회에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회동을 가진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또 다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3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정례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우 원내대표는 "야 3당이 대선불법 여론조사사건이라는 공동입장을 발표했는데 공동 발의한다는 특검의 명칭이 '대통령 선거 불법댓글공작 및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 특검'이다"라며 "이런 이름의 특검 선언은 명백하게 대선 불복선언이다. 유감을 넘어 매우 개탄스럽고 국민의 분노가 있을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다그쳤다.

이어 시간이 점점 임박해오는 국민투표법 처리시한에 대해 "오늘 중 여야 합의가 없으면 국민투표법 처리가 불가능해지고 6월 동시투표 개헌도 불가하게 된다"며 "6월 개헌 동시투표를 위해 국민투표법은 그 자체로 처리가 되어야 마땅한 과제다"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또 "국회 정상화와 특검 교환을 무기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특검과 무관하게 추경, 민생은 그것 그대로 논의해야 된다. 교환 조건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되는 조건엔 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의 말을 들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야 3당이 오늘 아침 만나서 한반도 평화에 발맞춰 국회도 정쟁을 자제하자는 입장의 뜻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전 우 원내대표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독단적인 모습은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당의 오만방자함을 그대로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과 문재인 정부는 이번 불법 여론조작 사건을 이용해 특검법 발의 자체를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포장해서 야당을 공격하고 국회를 정상화시키려는 의지가 전혀 안보인다"며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고 남북회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대선 댓글조작 사건을 덮고갈 수 있을거란 생각을 보여주는 것은 국회 정상화를 걷어차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오늘 아침 한국당과 미래당은 불법 여론조작 사태에 대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쟁을 자제하자고 요구했었다"며 "민주당은 특검과 국정조사를 받지 않는다면 그것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도 "여야가 만나기도 쉽지 않고 합의되는 게 없다. 드루킹 사건 처리되면 또 무엇이 나올지 또 무엇이 국회 공전의 원인이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지금이라도 합의된 건 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의견 좁히고 머리를 맞대야 된다"고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빠른 법안 처리를 요구했다.

이후 비공개 논의를 거친 원내대표들은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합의된 것은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