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유부문 66% 이익 급락…비정유 반전
S-OIL이 전년도보다 20% 이상 이익이 줄어든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외형도 전분기에 비해 7% 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진행된 정기보수와 환율하락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기보수 일정이 2분기 내 모두 끝나는 만큼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OIL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4109억원, 영업이익 2555억원, 당기순이익 1893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1%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23.4%, 순이익이 51.9% 줄었다. 전분기에 비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6.9%, 30.8%, 51.1%씩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미국 허리케인 하비 특수를 누려 영업이익 5532억원, 순이익 3987억원을 거둔 이후 이익이 계속 줄어든 모습이다.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 3693억원, 순이익 3869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 4조 6650억원 이후 유지됐던 매출 우상향기조도 이번에 한풀 꺾였다. 2012년부터 나타났던 분기별 실적 널뛰기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는 분위기다.
이 회사는 "정기보수로 인한 생산·판매량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었다"며 "올해 정기보수는 지난달 시작돼 제1기 파라자일렌(PX) 생산시설을 제외하고 이달 초 완료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말 대비 소폭 하락한 환율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달러당 1080~1090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3월말 1060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주요공정 가동률은 지난해 말 98~100% 수준에서 85~95% 정도로 떨어졌다.
1기 PX 공정의 경우 다음달 중 정기보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정기보수 계획도 없어 모든 공정이 다시 최적 수준으로 가동된다는 것이 S-OIL의 설명이다.
정기보수 등에 의해 주력인 정유 부문은 90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분기 2661억원 대비 66.0% 급감했으나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반전을 일궜다. 석유화학은 영업익 81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4.2%, 윤활기유는 841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늘어났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정유가 35.4%에 그친 반면 비정유는 64.6%로 1분기를 이끌었다. 정유 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익 비중은 72.0% 수준이었다.
S-OIL은 "석유화학 사업은 제한적 공급과 수요 강세를 바탕으로 PX 같은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윤활기유도 전분기 유가 상승분이 제품가에 반영돼 스프레드가 개선됐다"고 비정유 부문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양호한 정제마진이 유지돼 정유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화학도 수요성장에 따른 스프레드 유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5조원 가량을 투자한 고도화설비인 울산 온산 RUC(잔사유고도화)·ODC(올레핀다운스트림) 시설 완공·가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S-OIL측은 "이달 안에 기계적 준공을 마무리하고 내달부터 시험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3분기 안에 완전 가동이 가능하도록 기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