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도보다리에선 북미정상회담 관련 대화만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을 담은 자료를 건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 도보다리 산책때 김 위원장에게 '발전소'를 언급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문 대통령께서 (발전소에 대해) 내가 구두로 논의한 적은 없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료를 하나 넘겼는데, 신경제 구상을 책자 또 피티영상으로 만들었고 거기에 관련된 내용이 담겨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수보회의 모두발언에서 후속조치를 속도감있게 추진해 달라. 당장 시작할 수도 있고 여건이 갖춰져야 할 것도 있다고 한 부분이 이와 관련된 설명이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에서 발표한 남북경협구상으로 문재인정부 100대 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이 구상에 따르면 동해권은 에너지자원벨트, 서해안은 산업·물류·교통 중심 경협벨트, DMZ는 환경·관광벨트로 구성되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판문점 선언' 소감을 밝히면서 10.4 공동선언 이행과 남북경협사업 추진을 위한 남북공동조사원 시작하자고 한 것이 바로 대북제재와 관련없는 것은 당장 실행해 나가고, 나중에 북미정상회담이 잘되어 제재가 풀릴 것에 대비해 미리 대비해 놓자는 의미였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도보다리 산책 때 한 대화 내용에 대해선 "주로 북미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묻고 대통령이 답변을 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경제협력 관련 얘기도 핵실험 폐기 얘기도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도보다리에 대해 "대화에 집중하느라 (도보다리가) 그렇게 좋은 줄 몰랐는데 회담이 끝난 뒤 돌아와서 방송에 나오는걸 보니 보기가 좋더라"며 "나쁜 것이 항상 나쁜것만은 아니다. 비무장지대를 잘 보전하면 우리에게 큰 자산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