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패혈증 피부과 <사진: KBS>
'집단 패혈증' 사태를 불러일으킨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피부과에서 사용된 프로포폴 주사제가 상온에서 60시간 이상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온 보관된 프로포폴은 세균 증식이 빠르고 오염 가능성도 높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부과 원장 박모(43)씨 등 10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지난 4∼7일 60시간 넘게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보관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벌인 합동감식에서는 프로포폴이 담긴 주사기와 포장이 뜯긴 앰풀을 발견한 경찰과 질병관리본부가 의약품 관리대장을 수거해 프로포폴 사용 일시와 투약 용량 등을 확인 중이다.
전날 이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20명이 저녁부터 패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1명은 퇴원했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치료를 받고 있다.
패혈증은 세균이 혈액 속으로 들어와 장기 등 온몸에 염증을 유발하는 급성 질환이다. 독소로 인해 열이 오르고 손발이 차게 되며 심해지면 의식이 흐려지고 혈압이 떨어진다.
지난해 4명의 신생아 목숨을 앗아간 이대목동병원 사건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밝혀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