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과 그의 세계경영을 냉정히 재평가해 우리 미래를 열어갈 소중한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그의 '세계경영'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작업이 시작됐다. 지난 1995년 대우그룹에 취직했던 386 운동권 출신들이 주축인 세계경영포럼은 2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재계, 시민단체,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경영 그리고 한국경제'라는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우중 대토론회'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김우중 전 회장과 대우그룹 세계경영의 공과 과를 재평가하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요구되는 전략과 에너지를 모색하는 취지에서 열린다.
이날 토론회에는 주제발표자로 최정호 한국무역개발원장(현장에서 본 대우 세계경영의 가능성과 현실성), 김형철 서울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90년대 대우그룹의 세계경영과 민간기업이 주도하는 체제 전환국들간의 경제블록 구상),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의 세계경영과 기업가정신) 등이 나선다.
또 이수희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센터 소장, 이재윤 한국투명성기구 이사, 김준용 전 대우어패럴 노조위원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최정호 원장은 사전에 배포한 주제발표문을 통해 "대우의 세계경영은 세계적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경영요소를 조합-배합해 전세계적으로 네트워크화하는 전략이었다"며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실현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및 시장을 창출해 갔다"고 평가했다.
김형철 연구위원은 "대우는 세계경영을 통해 일개 민간기업으로서 체제 전환국간 경제블록을 구상, 실천해갔다"며 "대우가 해체되지 않고 세계경영을 지속했다면 동유럽에서 중앙아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동북아에 이르는 체제 전환국간 광대한 경제블록이 형성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경영포럼은 향후 김 전 회장 및 대우그룹의 '세계경영'과 관련한 자료를 집대성해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 세계경영을 주제로 하는 학술세미나 및 공개토론회를 지속 개최하는 한편 과거 대우의 세계경영 일선현장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일예정이다. 특히 세계경영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한국경제와 한민족공동체의 비전과 전략 등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