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는 755년 통일신라시대 문서로 당시의 서원경(現 청주) 근처 촌락의 소, 말, 뽕나무, 잣나무, 호두나무 수까지 기록한 신라장적(新羅帳籍) 등 225종 416점의 조세관련 사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가운데 1800년대의 시대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세사료 32점, 188장을 조세박물관 개장에 맞춰 기증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광주청 이영규 납세지원국장이 또다시 사료발굴에 두팔을 걷어 붙였다.
이 국장은 휴일이면 한적한 시골의 문중이나 종친들을 찾아 먼지에 쌓여있을지도 모를 자료를 수집하거나, 주위 지인들로부터 소개받은 시민들을 만나 박물관 개관의 목적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다.
지난 2002년에도 이 국장은 조세박물관에 민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으로 희귀한 사료들을 사비(私費)를 들여가면서까지 발굴해 기증함으로써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 국장이 기증한 사료중에는 세금을 유용한 비위 세리(稅吏)의 교체를 요구하는 탄원서와 세금징수 담당자가 올린 물납신청서, 출신성분과 계급에 따라 납세여부 차등적용 등 양반가에 대한 조세특례 사례가 담겨져 있다.
또 흉년이 든 지역에 매겨진 과중한 세금을 감면해 달라는 이장의 건의문과 부실부과로 인한 원납전 과다부과 부당을 주장하며 암행어사에게 올리는 청원서도 들어있다.
광주청 이영규 국장은 “당시 세금의 집행과 처리, 시대적 상황과 조상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들을 발굴해 전시함으로써 국세행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납세의식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미래의 주역인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세금의 중요성과 세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금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담겨있는 고문서나 각 지방에 유래되어 내려오는 조세관련 미담이 있으면 광주청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줄 것”를 당부했다.
다음은 원납전 과다부과 부당을 주장하며 주민이 올린 청원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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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납전 30냥이 배분되어 납부했는데 근자에 와서 100냥을 더 내라고 하니 간담이 서늘하여 백방으로 염탐한 바 한OO이 자기 세력을 믿고 사기를 치는 내역을 알았다. 용담리에 나와 같은 사람이 여럿인데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심하다. “이익은 부자가 차지하고 손해는 가난한 자가 차지하는 세상, 부자로 하여금 낮추게하고 가난한 자에게 높이는 세상, 흑과백이 바뀌고 수족이 바뀌는 이런일이 있을수 있는가” 내가 억울하다는 것은 만인이 알고 있으므로 균등하게 나누어 부과해 달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