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환 꿈나무 장학회(회장 송춘열)는 지난 22일 부산 북구 화명동 북구구민운동장에서 '제2회 정용환배 꿈나무 축구대회'를 열고 장학금 전달식을 했다.
이날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잔디구장에는 16개팀, 무려 500여명의 축구 꿈나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부산 지역 각구를 대표한 순수 클럽팀 어린이들이 '제2의 정용환'을 꿈꾸며 마음껏 달렸다.
장학회는 부산 출신의 '레전드'인 고 정용환 전 부산시축구협회 기술이사를 추모하기 위해 설립된 '정용환 꿈나무 장학회'는 정 이사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지난해 그의 이름을 딴 유소년 축구대회를 만들었다. 순수 민간인으로 이뤄진 '팬클럽' 성격의 장학회가 축구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장학회 회원의 90%가량이 '중식당 사장님'이다. 참가 선수도 축구협회에 등록된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 순수 클럽·동아리 소속으로 제한했다. 어린 학생들이 승패를 떠나 축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날 또 다른 특징은 '짜장면 파티'였다. 중식당 사장님들이 손수 만든 짜장면과 탕수육 500인분을 선수와 학부모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대접했다.
이날 장학금은 해동초등학교 5학년 위준찬 선수를 포함해 총 17명에게 30만원씩 510만원을 전달했다. 장학금은 총 6회에 걸쳐 78명에게 3480만원을 지급하고 물품은 890만원을 전달했다.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은 "유소년들은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우리의 미래다"며 "어린이들이 마음껏 즐기며 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이번 대회는 이기고 지는 승부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상대팀에 대한 배려를 통해 서로간의 우의를 다지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정용환 축구꿈나무 장학회와 같이 나눔과 봉사 정신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용환 축구꿈나무 장학회 송춘열 회장은 "유소년 대회는 정 감독님이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는 첫걸음이다. 지역의 어린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는 멈춤이 없을 것이다. 언젠가 '정용환 기념관'을 짓는 게 우리 장학회의 목표이자 소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과 최만희 부산 아이파크 사장을 비롯한 축구계 인사들과 정 전 이사의 동래고 동문인 박정태 레인보우희망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대회 우승은 동아FC, 준우승 서구 유소년축구단, 공동 3위는 영도마린FC·리틀FC가 차지했다. 감독상은 정용환축구단 박형기 감독, 정용환 상은 동아FC 이승범, 우수선수상은 서구FC 최태현, 득점상은 동아FC 석시현, GK상은 리틀슛 김민혁 선수가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