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조세일보 DB
미국의 금리인상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신흥국에 커다란 타격을 줬지만 미국 은행들에게도 적지않은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은행들의 주가는 연초 고점을 찍은 후 금리인상의 후유증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은행들이 블랙스완으로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얘기하는 것으로 월가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저서 검은 백조(The black swan)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17세기의 한 생태학자가 호주에 살고 있는 흑조를 발견함으로써 불가능하다고 인식된 상황이 실제 발생하는 것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탈레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대해 일반적 기대 영역 바깥에 존재하는 관측값이지만 극심한 충격을 동반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 은행들의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이는데는 달러를 통한 자금 조달의 비용이 높아져 간다는 부담 때문이다.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올해 3월 12일 고점 32.84 달러에서 지난 25일 28.48 달러로 내려 앉았다. 3개월도 채 못돼 13.3%가 하락했다.
씨티그룹(Citigroup) 주가는 올해 1월 26일 고점 80.28 달러에서 지난 25일 65.75 달러로 떨어졌다. 5개월여 만에 18.1%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빚이 부담되는 상황을 맞고 있고 달러 강세가 될수록 오히려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매도하고 있는 이유다.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의 실적 또한 달러 강세로 인해 악화되는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은행들이 블랙 스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를 계속 인상하면 미국 달러를 조달해야 하는 금융기관들의 자금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준(Fed)은 지난 13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p 인상시켜 기준금리를 1.75~2.0%로 올렸다.
이어 올 하반기 두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지난 2009년 은행주의 약세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험 신호로 작용했던 점에서 미국 은행주들의 약세 시그널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미국의 35개 대형은행들은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가 실시한 재무건전성 검사인 스트레스 테스트의 1차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
미국 은행들은 연준의 최저 기준을 통과했으나 은행들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지난 몇 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 결과도 작년의 최저 9.2%보다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테스트에서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최소 요건 중 하나인 보충적 레버리지비율(SLR)을 간신히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은행들의 완충력이 더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환점으로 선진국에서도 금융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선진국 금융 환경의 건전성을 대변할 수 있는 주요 은행의 신용 스프레드도 연초와 대비해 20% 이상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전세계 금융 환경 스트레스 지표 또한 기준점을 상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준점을 상회하게 되면 금융 환경의 악화를 가져오게 된다.
과거 금융 환경 스트레스 지표가 기준점을 상회한 채로 유지될 경우 투자 성과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 될 경우 달러 강세 현상은 불가피하다”며 “미국 달러에 의존하는 은행들의 자금 압박이 더욱 심해져 금융 스트레스가 계속 쌓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