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기무사 사찰·아시아나 노밀 사태…있을 수 없는 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논란이 된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과 아시아나 노밀(no meal·기내식 부재) 사태에 분노했다.

4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국군 기무사령부가 세월호 대책단을 만들어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을 조직적 사찰하고, 단원고에 감시요원까지 배치했다"며 "군을 보호하고 감찰하는 것이 본연의 의무인 기무사가 정치에 가담한 것은 군부 독재에나 있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충격적인 것은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 수 있도록 사찰 정보를 보수단체에 제공했다"라며 "댓글 부대를 이용한 여론조작은 이미 기무사가 했다고 밝혀졌지만 (민간인) 사찰 정보를 보수단체에 제공하고, 세월호 유가족에 상처를 주고 또 여론을 호도한 행위는 묵과할 수 없는 국기문란"이라고 꼬집었다.

또 추 대표는 "군 민간인 사찰과 국민연금 보고서 건만 해도 고강도 적폐청산이 왜 필요한 지 명확해졌다"며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이 본연의 역할을 되찾고 공정하고 정의롭게 작동될 때 비로소 적폐청산이 완성된다고 할 것"이라고 적폐청산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추 대표는 아시아나 항공의 노밀(no meal·기내식 부재) 사태에 대해 "대형 항공사의 또 다른 갑질 횡포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을 하지 못해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었을 뿐 아니라 기내식 공급 하청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 차질로 최근 수일 째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기내식 없이 비행하는 상황이다.

추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에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요구했었고, 이 업체가 투자제의를 거절하자 공급업체를 바꿨단 의혹도 제기됐다"며 "또 신규업체에는 납품지연 시 납품가액에 막대한 패널티를 물리는 갑질 계약을 맺었단 사실도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무리한 투자유치와 무리한 계약 조건 때문에 노밀 사태가 초래됐다"며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로 온 국민이 분노한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항공사에서 발생한 갑질은 온 국민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관계 당국은 하청업체 대표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대형항공사의 상습적 갑질 행태를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비단 항공분야뿐 아니라 여전히 중소·영세 업체를 대상으로 벌이는 대기업의 각종 불공정 갑질 행태에도 전면적인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펼쳐나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