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당일까지도 한국당서 "洪, 지방선거 패배 책임져야" 목소리
◆…지난 6월 14일 지방선거 참패에 따라 대표직 사퇴를 발표하고 당사를 떠나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김용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1일 정치적 휴지기를 갖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가운데 당내에선 홍 전 대표의 책임론이 다시 제기됐다.
정우택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지방선거(패배)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분이 잉크도 마르기 전인 12월에 복귀할 의사를 운운한 기사를 봤다"며 홍 전 대표를 언급했다.
정 의원은 "전 대표의 품격 없는 언동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많은 분들이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며 "(한국당이) 궤멸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던 책임을 같이 통감하며 분명한 책임정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러스로 떠나는 홍 전 대표는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국 직전 기자들로부터 이 같은 당내 비판을 전해 듣고 "어이가 없다"며 불쾌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나는 우리당의 일반 당원에 불과하다"며 "300만 당원 중 한명"이라는 말로 자신의 정치활동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에 선을 그었다.
그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나 기무사 문제 등 대부분의 현안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다만 당내 갈등에 관해선 "모두 한마음이 돼서 해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더라"며 "치열하게 내부 논쟁이 있는 게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 대표는 "그렇지 않고 또 미봉으로 그치면 갈등이 계속 간다"며 "치열한 내부 논쟁을 하고 종국적으로 하나가 돼 건전한 야당 역을 제대로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홍 전 대표의 출국장에는 홍문표 사무총장, 강효상 전 대표비서실장을 비롯해 배현진·강연재·송아영 전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찾아와 배웅에 나섰다.
또 20여명의 홍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몰려 "보수를 살려주십시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일부는 절을 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