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사업 2분기 영업익 5334억…유가 상승에 재고 이익 2000억↑
◆…SK이노베이션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2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기보수에 환율 변동, 유가 하락 등 위험 요인이 겹쳐 매출 개선세가 한풀 꺾이는 등 주춤했던 1분기의 아쉬움을 바로 회복한 모양새다. 3분기에는 정제마진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상반기에 달성해 3년 연속 3조원대 이익 시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 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 당기순이익 5126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7.5%, 영업이익은 103.2%, 순이익은 75.5% 늘었다. 전분기에 비교해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10.5%, 19.7%, 8.4%씩 증가했다.
이 회사가 분기 매출 13조원 이상을 거둔 것은 약 4년 만이다. 2014년 4분기 16조 1071억원 이후 2015년 1분기부터 12조원대로 떨어진 매출은 호황이 시작된 2016년 1분기 9조 4582억원까지 하락하는 등 고민거리로 남아왔다. 지난해부터는 조금씩 매출 개선세를 내비쳤고 이번에 13조원대까지 끌어올렸다.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석유사업이 날개를 달아줬다. 5334억원 이익 시현으로 1분기 이익 비중이 46%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했다.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정제마진이 하락했으나 국제유가가 올라 재고관련 이익이 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1분기에서 2분기 배럴당 평균 1.5달러 가량 떨어진 반면 유가는 1분기 60달러선에서 2분기 70~77달러대가 유지됐다. 유가 상승은 석유개발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전분기 대비 32.4% 늘어난 593억원의 영업이익을 가능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가 변동에 민첩하게 대응해 재고 관리를 최적화한 결과 수익을 끌어올렸다"며 "3분기에는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와 등·경유 중심의 견조한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정제마진이 2분기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5조 6041억원, 영업이익은 1조 5632억원, 당기순이익은 9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9%, 9.9%씩 늘고 순이익만 14.5% 줄어든 실적이다. 특히 최대치를 달성했던 작년 연간 영업이익 3조 2344억원의 48.3% 수준까지 끌어올려 SK이노베이션은 3년 연속 3조원대 영업익 시현을 기대하고 있다. 2016년에는 3조 22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측은 "1분기에는 화학 중심의 비정유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면 2분기에는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석유 사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면서 "하반기에도 불안한 업황이 예상되지만 여기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가 지속되도록 각 사업별 체질 개선 작업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