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박5일간의 공식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5일간 연차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지난 주말 경북 안동의 봉정사를 방문한 것을 사실상의 휴식으로 본다면 이미 여름휴가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여름휴가는 여러 가지로 큰 의미가 있다. 우선 문 대통령의 건강관리를 위해선 이번 여름휴가를 통한 휴식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4월과 5월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의 조정자 역할과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 등 해외순방 등 연초부터 이어진 국내외 굵직굵직한 이벤트로 말미암아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지난 달 러시아를 공식방문 후 몸살감기로 일주일 가량 공식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3차 남북정상회담,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유엔총회 참석 등 중차대한 외교 일정은 물론 국내적으로도 기무사 계엄령 문건 파문으로 인한 군 개혁 문제, 문재인 정부 2기를 이끌어갈 청와대 조직개편과 정부 개각문제, 그리고 상반기 악화된 우리나라 거시경제 지표를 선순환 시킬 경제정책 구상 등 시급한 사안들로 가득 차 있어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휴기기간 이런 국내외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이번 휴가기간 중에 산적해 있는 현안을 풀어갈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즉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군과 권력기관에 대한 강력한 개혁추진, 경제성장의 기폭제가 될 신성장동력 확보 등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7일 문 대통령의 이번 하계휴가와 관련, “그야말로 순수한 휴가 그 자체”라며 휴가 일정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또한 과거 관례와 다르게 이례적으로 휴가 장소와 읽을 책 목록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문 대통령의 휴가 기간에 맞춰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많은 청와대 비서진들의 여름휴가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비우게 되면 이 기간 동안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역할대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