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카카오뱅크, 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촉구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자본조달과 영업활동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증자를 통해 자본금 1조3000억원을 갖추고 있는데 자본금 3800억원 규모에 불과한 케이뱅크에 비해 실적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순이자이익 8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1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순이자이익 13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6억원을 나타냈다.
이어 3분기에는 순이자이익 62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81억원으로 최악의 실적을 찍은후 4분기에는 순이자이익 325억원, 영업이익 –374억원, 당기순이익 –377억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적자 규모가 부쩍 줄었다. 올 1분기 순이자이익이 349억원, 영업이익 –54억원, 당기순이익 –53억원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출범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5000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8000억원으로 늘리면서 대출여력이 크게 증가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또다시 지난 4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했기 때문에 빠르면 연내 손익분기점을 갖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와 관련부처가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면 카카오뱅크는 얼마든지 산업자본으로도 자본금을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고 더 많은 대출을 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된다.
또 카카오뱅크가 계획하고 있는 IPO(기업공개)도 자본금을 늘려주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하면서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율 58%에 해당하는 2900억원보다 적은 1860억원만 출자하겠다고 밝히며 증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2대 주주인 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지주 실권주를 인수해 증자를 마무리했지만 카카오는 은산분리 규제에 묶여 카카오뱅크 지분을 10% 이상 갖지 않고 의결권이 없는 전환우선주를 인수했다.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에 제한을 두는 제도다.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의결권이 있는 은행 지분을 4% 이상 가질 수 없다. 다만 의결권 미행사를 전제로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지분 10%까지 보유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순익이 급속도록 늘고 있는 것은 명목순이자마진(NIM)이 시중은행에 비해 비교적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은 2.12%로 KB국민은행의 1.71%에 비해 41bp(1bp=0.01%) 상당 높다.
카카오은행이 대출을 많이 해줄수 있는 자금력을 갖고 있다면 높은 순이자마진으로 훨씬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자료=카카오뱅크, 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 제공
카카오뱅크의 지분은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58.0%의 최대주주로 되어 있으나 지분 10%를 갖고 있는 카카오가 15%로 지분을 늘리면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 확대에 나설 뜻을 밝혔다.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카카오뱅크의 지분 10.0%를 갖고 있고 SGI서울보증과 우정사업본부도 각각 카카오뱅크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은 위험가중자산이 늘면 그만큼 대출할 수 있는 여력이 많아진다. 카카오은행의 올해 1분기 자본금은 8000억원으로 위험가중자산은 5조5292억원에 달했고 대출금은 5조8565억원에 이르렀다.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도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올 3월 말 현재 10.96%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은산분리 규제완화가 실현되면 더 많은 자본력을 갖출 수 있게 되고 비교적 높은 순이자마진으로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