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조명균-北 리선권 대표단 이끌어
개최 시기와 장소…8월말∼9월초 평양 개최 가능성에 무게 실려
北, 남측 제재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한 판문점 선언 이행 촉구할 듯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때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공동사진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각 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회담에서 3번째 남북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등 주요의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4.27 판문점 선언'엔 문재인 대통령이 올 가을 평양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지만 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남북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정상회담 일정을 당초보다 당긴 8월 말∼9월 초로 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평양'이 유력하지만 제3국으로 정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금 시기나 장소를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장소에 대해선 "제가 지난번 '평양이 기본이지만 평양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는데 그것은 원론적인 말"이라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평양이 아닌 제3의 장소로 해석을 많이 해 부담스러웠다"고 말해, 평양 개최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그는 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선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섣부르니 좀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남북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 상황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남측이 안보리 제재 눈치를 보는 탓에 판문점 선언 이행이 지지부진하다고 비난하고 있어, 금번 회담에서도 '눈치보지 말고 판문점 선언 이행을 과감하게 해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북측대표단의 면모를 보면 이런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북측은 금번 대표단에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은 물론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포함시켜 북한 철도·도로 현대화 프로젝트 등 경제협력 문제를 강력하게 다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선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과의 사전협의 여부에 대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거의 실시간으로 미국과 정보를 교환·협의하는 등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도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긍정적인가'라는 질문엔 "제가 미국 쪽 반응에 대해 들은 바 없으나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