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 빠른 시간 회복 힘들다…내가 책임질 것"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빠른 시간 내 회복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21일 김 부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 부총리는 질문 답변과 함께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일부 내비쳤다.

이날 김 부총리는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연말쯤 고용 문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청와대 참모들의 의견이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문하자 "그런 말씀은 국민에게 빨리 성과를 보이겠다는 의욕의 표시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고용과 관련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구조적·경기적 측면을 감안하면 빠른 시간 내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업은 세계 업황이 개선돼 연말을 기점으로 플러스가 될 것이고, 자동차도 개별소비세 인하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올 연말이나 내년 초를 고용지표 개선시점으로 내다본 바 있다.

이에 김 부총리는 "고용의 구조적 문제는 산업이나 시장구조, 세계 경제의 변화, 소비패턴 변화까지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골똘히 봐야 한다"면서 "단순히 한두 분기 내에 고용을 늘리는 문제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부총리는 소득불평등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타에 대해서는 "구조적 문제와 경기요인이 겹쳤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조적으로 고령층 비중을 포함한 인구문제가 중요하고, 자동화나 산업 구조적 패턴 변화에 따른 일자리 대체, 도소매·숙박 업황 부진 등이 저소득층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부총리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 경제팀이 직을 걸고 고용상황을 해결하라"는 주문에 대해선 "어려운 경제상황을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경제수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부총리를 향해 "전날 대통령께서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며 청와대와 정부 경제팀이 완벽한 호흡으로 결의를 다지고, 직을 걸고 대처하라고 강조했다"고 질타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9일 고용관련 당정청회의에서 불거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정책적 이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틀은 굳건히 가야 한다"며 "다만 필요하면 당과 협의해 정책을 개선·수정하겠다고 한 것은 (경제라는 것이)시장과 소통·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 수용성을 감안해서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업무보고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