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공방식으로 운용된 초유지 콘크리트 타설 공사 모습. 사진=롯데건설 제공
최근 롯데건설은 국토교통부의 기술촉진사업 과제로 수행된 극서 지역용 초유지 콘크리트를 실크로드C&T, 성신비나, 베트남 정부산하 건설기술연구원(IBST)과 공동 개발했다.
콘크리트는 더운 날씨에 찰흙이 쉽게 굳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사한 환경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기존 해외 극서 지역에서는 시멘트 표면의 화학적 반응을 강제 분리시키는 지연제를 활용해 콘크리트 경화를 인위적으로 늦춰왔다.
다만 이 시공법은 콘크리트 타설 이후 거푸집 해체 등 후속작업을 빨리 진행하기 어려웠고 압송배관 막힘 현상 등 시공 효율·품질을 저하시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초유지 콘크리트는 유지력 강화 성분과 혼화제(콘크리트 성질 개선제)가 일체화돼 콘크리트의 굳지 않는 성질이 장시간 유지된다는 것이 롯데건설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이 기술은 콘크리트의 조기압축강도를 높여 최상의 품질 상태를 생산 직후 3시간 이상 확보해 시공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양생시간(필요한 압축강도에 도달해 거푸집을 제거할 수 있는 시간)도 단축시켜 콘크리트를 활용한 모든 구조물의 공사기간·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레미콘 생산 뒤 품질 저하로 차량이 되돌아가는 낭비비용과 관련 폐기물도 줄어 해외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이 기술의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도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이달에는 35도의 날씨 속에서 롯데건설 기흥 힉스 도시첨단사업단지 현장의 실부재에 초유지 콘크리트를 펌프압송 타설하기도 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의 김광기 연구원은 "연구개발 초기부터 현지화를 목표로 베트남의 원재료와 생산방식을 사용해 콘크리트 제조단가를 낮췄다"며 "해외시장 개척에 유용하도록 누구나 쉽게 설계·제조·생산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향후 롯데건설은 베트남 현지 레미콘사로 기술 이전해 국제적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사업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선도하는 것이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극한(極寒)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콘크리트 개발을 계획하고 있어 세계 시장 어디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