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를 통해 벌어들이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챙기고 있지만 반독점 금지법 소송결과에 따라 대폭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맥쿼리 리서치의 재무 분석가 벤 샤크터(Ben Schachter)는 현재 애플과 구글은 개발자들이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는 앱이나 기타 아이템들에 대해 부과하는 수수료에서 많은 이익을 챙기고 있지만 내년 미국 대법원에서 진행될 소송 결과에 따라 수익의 상당부분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애플의 경우 수수료 인하 결정이 내려질 경우 연간 16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현재 앱 배포와 관련된 수수료율 인하 압박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수수료율의 변화가 이익에 우려할만한 수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과 구글은 현재 앱 구매, 가입 신청, 디지털 상품의 인앱 구매 등 앱스토어를 통한 구매에 대해 첫 1년 동안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1년이 경과한 후부터는 15%를 징구하고 있다.
이달 초 에픽게임즈(Epic Games)의 최고경영자 팀 스위니(Tim Sweeney)는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자사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가 아닌 웹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샤크터는 “에픽의 이러한 움직임은 개발자가 게임을 배포하는 주요 통로인 글로벌 앱 스토어 중 하나에서 탈출하겠다는 매우 드문 선언으로 다른 개발자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며 게임 개발자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애플과 구글의 수수료 구조가 매우 불공평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스포티파이 (Spotify)의 다니엘 에크(Daniel Ek) 최고 경영자 또한 구글과 애플이 앱스토에 부과하는 수수료에 대해 맹비난한 바 있으며 결과적으로 에픽 게임즈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넷플릭스(Netflix)도 21일부터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하기 보다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서비스에 가입하는 방식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다. 즉 구글과 애플이 앱 개발자들과 직접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 오면서 음악, 동영상, 게임 사업자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미국 대법원은 수수료를 둘러싸고 소비자들이 제기한 반독점금지법 관련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발자들은 소장에서 애플이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는 권한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원치 않는 수수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비용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고 주장했다.
만약 법원이 소송의 정당성을 인정할 경우 앱 스토어의 전체 비즈니스 모델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최근 유럽 경쟁위원회는 구글의 반독점금지 위반을 이유로 50억 달러의 벌금을 했다.
시장이 급속한 성장을 보이면서 지난해 글로벌 앱 판매는 800억 달러를 넘어섰고 당국의 감시망이 강화됐다.
지난해 애플의 앱스토어 평균 수수료율은 27%, 매출액은 201억 달러 정도로 평균 수수료율이 15%로 낮춰진다면 매출은 112억 달러로 하락하고 EBIT(이자 및 세전 수익)는 786억 달러에서 697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됐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현재와 마찬가지로 수수료율을 27%로 유지한다면 2020년 매출은 100억 달러, 회사 전체 EBIT는 402억 달러가 되겠지만 15%로 인하될 경우 매출은 56억 달러, EBIT는 358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샤크터는 “구글과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지배력이 해당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불공정 경쟁 우위'를 부여할 수 있다”면서 “수수료와 관련된 모든 압박들이 수수료 인하로 이어질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