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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사용습관과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비밀이다.
특히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경우에도 구글이 은밀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독일 벤더빌트 대학 컴퓨터 과학 더글러스 C 슈미트(Douglas C. Schmidt) 교수의 연구논문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한 '구글 데이터 수집(Google Data Collection)'이라는 논문을 통해 스마트폰이 사용 중이지 않은 상태에서도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엑티브 데이터의 2배에 달하는 패시브 데이터를 빼가는 사실을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AP통신 조사결과에서도 드러났다. AP에 따르면 위치서비스를 사용 중지한 상태에서도 구글은 사용자의 위치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드러나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전한바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은 사용자(데이터)를 제품으로 만든다. 구들 역시 사용자들의 온라인 활동 자료를 모아 사용자 프로필을 만들고 이를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MS(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마찬가지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컴퓨터에서 사용자가 특정 상품을 검색한 결과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이를 알리는 광고를 하고 다른 사이트를 접속하더라도 이전에 검색한 상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구글은 사용자의 모든 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구글이 모으고 있는 패시브(수동)데이터는 안드로이드, 크롬, 구글 맵(지도) 등을 사용하는 동안 백그라운드에서 수집된다.
반면 액티브(활성) 데이터는 서버를 통해 전송되는 검색 쿼리의 콘텐츠로 연구결과는 안드로이드 폰이나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하루 종일 거의 모든 활동과 관련된 데이터가 수집된다.
구체적으로 테스트용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사용자가 핸드셋을 건드리지도 않았는데도 처음 24시간 동안 340번이 넘게 정보를 구글 서버에 전송, 시간 당 평균 14번을 사용자 몰래 보냈다.
이에 비해 아이폰의 경우 사용자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거의 정보를 전송하지 않았고 평상시처럼 작업을 해도 보내는 데이터는 안드로이드의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슈미트는 “구글에 보낸 데이터 샘플 중 위치 정보가 35%를 차지했다”면서 “이를 통해 구글은 사용자의 관심분야를 매우 뛰어난 정확성으로 식별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크롬 브라우저로 구동되는 유휴 상태의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사파리 브라우저로 구동되는 아이폰에 비해 50배나 많은 데이터 전송을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유휴상태의 안드로이드 폰은 애플의 아이폰에 비해 10배 이상 구글과 교신을 하고 있었고 위치 사용을 중지해도 단말기는 와이파이나 통신기지국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구글에 전송할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와 위치 사용을 모두 끈 상태에서도 소프트웨어를 통해 계속 사용 가능한 신호를 검색해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 와이파이 검색을 비활성화 할 경우에만 와이파이 추적은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시크릿 모드는 정말 아무에게도 공개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결론은 '아니다'이다. 구글이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를 구하지 않고 크롬 브라우저의 시크릿 모드 브라우징 세션을 사용자와 연결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사용자의 구글 계정정보와 익명 활동을 연결시키지 않는다”면서 “사실을 크게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사용자들이 동의하지도 않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타겟 광고에 사용함으로써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구글 서비스가 대부분 무료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