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라면 점유율 하락에 판촉비 부담…영업익 19.3% ↓

상반기 매출 0.4% 증가에 그쳐

현지법인 매출은 8.2% 증가해 효자노릇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 농심이 라면 점유율 하락과 판촉비, 원가상승 부담등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1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도 12.9% 줄었다.

 

농심의 상반기 연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작년 동기 1조917억원 대비 0.4% 증가한 1조958억원으로 마감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507억원에서 98억 감소한 409억원으로 19.3%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397억원으로 12.9%감소했다.

농심은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법인에서 매출이 1.5% 감소한 반면 해외부문 매출은 8.2%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이 0.4% 증가한 것도 해외사업장에서 선방한 덕분이었다. 국내 영업환경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인 셈이다.

효자 노릇을  한 해외 자회사의 실적을 보면 중국이 정치적 이슈 완화로 매출이 회복추세에 있어 전년대비 4.5% 증가한 791억 매출을 올렸다. 미국 역시 울워스, 코스트코 같은 주요 거래선의 판매증가에 힘입어 작년 대비 6.5% 증가한 115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일본지역도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지역공략 유통전략이 주효해 작년대비 23% 증가한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호주도 매출이 30%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농심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해외지역 집중 공략에 힘입어 해외부분의 매출 상승폭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하반기에는 아시아지역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으로 중국은 하반기에 국경절, 중추절이 있어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면류부분에서는 2분기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년 반기 대비 0.4% 증가한 58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낵부분 매출은 콘스낵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1635억원으로 1.4% 성장했다. 음료부문은 백산수, 카프리선이 매출을 끌어올려 7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났다. 기타 상품·반제품은 켈로그, 츄파춥스, 프링글스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9.8% 성장한 197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매출에누리:판매장려금.물류대행비 제외전)

농심이 올 상반기에 라면부문에서 이렇다 할 히트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을 동안 라면 업계2위인 오뚜기는 라면부문에서 3189억원 매출을 올려 전기 대비 10.7% 상승했다. 삼양식품의 라면매출도 작년 상반기대비 20.1% 증가한 2339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주력제품군의 강력한 브랜드파워, 규모의 경제와 첨단생산기술을 바탕으로  많은 스테디셀러를 보유하며 부동의 1위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회사의 라면 시장점유율은 2016년 56.55%, 2017년 56.1%에서 지난 상반기 현재 53.2%로 점유율이 축소된 상태다.

라면매출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농심은 라면매출 부진이 곧 회사의 실적 악화로 곧바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올해 출시한 건면새우탕, 양념치킨 큰사발면 등은 상반기 매출을 견인하기엔 힘겨웠다. 지난 7월 내놓은 건면, 둥지냉면등이 매출 호조를 보여줄 것인지, 하반기에 반전의 신제품이 출시되어 매출을 회복시켜 줄지는 미지수다.

국내 라면시장은 그동안 과다한 제품출시가 이루어졌고  신제품의 무한경쟁으로 인한 시장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상존하는 판촉비부담과 원부자재등의 원가상승요인, 건강식을 위주의 식생활 변화, 주소비층 감소 추세 등의 리스크를 안고 있어 향후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계의 생존전략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