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거래정보 회사인 디램익스체인지는 8월에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PC용 D램 고정거래 가격이 4분기 계약 분부터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PC용 D램의 3분기 계약은 이미 7월에 완료된 상태로 분기별 거래 가격 기준으로 3분기 계약 가격은 2분기에 비해 약간 상승하기는 했지만 8월과 9월에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고정 계약은 주로 분기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시장의 주류 제품인 4GB(기가바이트)PC용 D램 모듈의 평균 계약단가는 8월 34.5달러, 8GB 모듈은 68달러 내외를 유지했다.
회사는 3분기 PC D램의 평균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 내외의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에이브릴 우(Avril Wu) 선임 연구원은 계약 가격의 추세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현물시장에서 주류 칩의 가격은 8월에도 소폭 하락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현재 D램 제조업체들은 4분기 고정계약을 위해 거래처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러한 시장상황으로 인해 현재의 가격을 고수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칩의 수급동향을 조사한 결과 주요 고객사들이 내년도 ASP(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계약을 미루거나 꺼리면서 4분기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3분기의 경우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부 스마트폰 브랜드와 서버 업체들이 출하량을 줄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올해는 예년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반기 최종 단말기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발표되었음에도 공급은 보다 여유로운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램 공급이 확대되면서 제조사들의 재고는 줄어들지만 가격도 하락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계절적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D램 재고를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수요가 급증한 서버용 D램의 경우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즉 최근 계약협상 과정에서 거래처들의 가격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더불어 고밀도 메모리 모듈(PC D램은 8GB이상, 서버D램은 32GB 이상)에 대해서는 일정한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공급업체들은 내년 출하량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보다 유연한 가격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