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홍재화 지음｜좋은책만들기｜352쪽｜1만7000원
방탄소년단(BTS)은 빌보트 차트 1위에 두 번이나 오르고 한국가수 최초로 유엔총회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대중문화 평론가들은 이들이 전세계 팝계를 흔들어 놓았던 마이클 잭슨처럼 대중음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덕분에 우리나라 제품들이 잘 팔리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이 대만과 중동에서 크게 히트하면서 한국 화장품이 수출이 본격화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무역업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방탄소년단의 세계 진출 과정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이들은 애초부터 세계를 목표로 했다. 한국이라는 좁은 세상이 아닌 온 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늘 반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을 목표로 한 것이다. 그 덕분에 BTS는 지금 온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경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무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환경은 물론 국제정치와 문화 등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폭넓게 볼 수 있는 안목을 넓히는 지혜로 가득찼다.
저자 홍재화 씨는 KOTRA(무역진흥공사)에 근무하다 무역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며 무역인을 육성하는 일에 전념해왔다. 그는 그간 10여권의 저서를 출간해온 이론적 기반 위에 실무경험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무역인들도 방탄소년단처럼 성공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한국경제를 국제시장 속에서 돌아보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방도를 모색해 보고자 무역업에 종사한 35년간의 경험을 살려 세계경제를 읽는 혜안을 키우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한국 상품을 파는 것은 많은 조건들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단순히 품질과 가격만 좋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출마케팅, 글로벌 시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아야 한다.
국제정세가 아무리 불안하더라도 내수만으로는 경기활성화를 바라기가 어려운 게 한국 경제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해외시장에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운명을 타고 났다. 남한 인구는 5천만에 불과하지만 세계는 140배나 큰 70억 시장이어서 그만큼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은 만만치 않다. 세계 경제는 늘 출렁인다. 남북 교역, 미중 무역전쟁, 유럽의 브렉시트 등 항상 위기감이 감돈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환경변화를 어떻게 읽어 나갈 것인지가 무역에선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어쩌면 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저자가 국내외 시장에서 쌓아올린 이론과 실무 경험은 수출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해외시장으로 나가고자 준비 중인 사람들, 나아가 정치와 문화가 국내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세계 시장은 우리 한국인들의 상식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는 놀랍도록 신기하거나 활용도가 높은 신상품으로 다가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물간 초코파이가 러시아와 중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문구류는 입학시즌인 3월에 매출이 높다는 상식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입학시즌이 3월이지만 2월인 나라도 있고, 9월, 11월인 나라도 있다. 모나미 같은 회사는 1년내내 전 세계를 상대로 입학 시즌, 졸업 시즌을 맞으며 장사하고 있다. 겨울옷 재고를 호주와 같은 남반구에 팔아서 큰 이익을 남긴 회사도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제적 시야가 미국 중심이거나 동북아에 집중되어 있는 것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 무역 6위의 대국인 한국이 미국을 중심에 놓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만 세계시장인 줄 아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우리 무역인들의 시야도 이제는 방탄소년단처럼 지구 전체를 보아야 한다. 정치든 경제든 방탄소년단처럼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도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