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재 <사진: KBS>
지난 20일 저녁 경남 김해에서 발생한 원룸 건물 화재로 4살 아이와 14살 누나가 숨지고 10대 2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고려인 3세로 한국에 일하러 온 부모를 따라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당시 원룸 주차장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나자 건물 2층이 화염과 연기로 곧바로 휩싸였다.
2층 거주자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3세 이주민과 그 자녀들이었다.
방 2개짜리 원룸에 고려인 3세 부부와 이들의 4살 아들, 12살 아들, 14살 딸 등 일가족 5명과 3남매의 이모와 이종사촌인 13살 남자아이 등 7명이 함께 살았다.
불이 나기 전 어른 3명은 장을 보러 나가 집을 잠깐 비운 상태였으며 화재 당시 원룸에는 아이들 4명밖에 없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불과 20여분 만에 불길은 잡았지만 4살 막내는 연기를 많이 들이마시는 등 다친 정도가 심해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고 14살 큰딸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오후 숨졌다.
참변을 당한 아이들은 아직 한국말이 능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화재 당시 "불이야"라는 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려인 3세 부부는 2016년 7월 말 취업방문비자로 입국한 합법 체류자들로 김해시 주촌면, 진영읍의 중소기업에서 일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