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제53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을 하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계감사본부에 입사한 서재희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실패에 따른 결과나 또는 무한 반복으로 지치고 힘들고 우울할 수 있으나 합격하는 이후부터는 그 모든 것이 고마움으로 느껴지고 무엇보다 성취감이 남다른 공인회계사 합격수기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저 또한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를 읽고 제게 필요한 포인트에 대해 항상 메모를 하고 공부 방법 향상에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합격을 하게 된 큰 이유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의 긍정적 마인드, '합격을 위한 절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계학을 부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회계 수업을 접했으며 어렸을 때부터 숫자를 다루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회사원이 아닌 제 노력으로 목표를 이룬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합격을 하고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제 모습이 아직도 실감이 안 날 때가 있지만 많은 축하도 받고 실질적인 독립을 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 학습방법
저는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공부를 했으며 시험이 임박할 때만 일요일에 원래의 공부 장소를 벗어난 스터디 카페나 집에서 가볍게 공부를 했습니다. 대략 월~금은 오전 9시에서 밤 10시까지 공부를 하고 토요일에는 늦잠을 자고 일어나 도서관에서 밤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적당히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험기간 내내 스터디 플래너를 작성해서 내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공부 순서와 하루 목표를 반드시 지키고자 했습니다.
(1) 1차 학습 방법
1차의 합격 비결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빠른 판단과 정확하고 많은 양의 암기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식이기에 시간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이 시험은 1교시, 2교시가 2과목 묶음으로 들어가 있기에 시간 배분이 상당히 중요해서 시험 직전에 각 과목당 푸는 순서, 시간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했습니다.
1교시는 경제학, 경영학이지만 세세하게 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경제학(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경제학), 경영학(재무관리, 인적자원관리, 마케팅, 생산, 전략경영 등) 파트별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찾고 틀린 문제는 체크를 해두고 시험 직전까지 계속 반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교재는 '경제학 체크포인트'라는 요약서, 경영학 워크북입니다. 재무관리도 마찬가지로 '하루에 끝장내기'를 통해 이론과 문제를 정리하고, 기본서, 연습서 예제 및 기본문제를 중심으로 병행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2교시는 상법(상행위 등, 회사법, 어음수표법), 세법(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상속세, 증여세, 국세기본법, 지방세)입니다. 모의고사 등을 통해 내가 부족한 파트에 대해 더 깊은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상법은 다독을, 세법은 정확한 암기를 통한 계산과 문제 풀이를 반복했습니다. 세법의 기본 실력이 된다면 이론을 보지 않고 바로 문제를 풀도록 합니다. 틀린 문제나 모르는 문제의 이론 내용은 별도의 노트에 적어서 시험 직전에 몽땅 암기했습니다. 암기를 하기 위한 노트는 방대하게 다 적을 필요는 없으며 미리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3교시는 회계학(중급회계, 고급회계, 원가회계, 정부회계)은 회계사의 기본 과목이며, 배점도 높아 고득점을 받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회계는 최근에 개정이 이루어진 부분이 있으며 개정 부분은 여러 차례의 반복을 통해서 계속 생각하고 문제를 접했습니다. 고급회계가 부족한 분들에게는 고급회계 기본서를 통해 실력을 키우면 좋습니다. 정부회계는 겨울 시즌에 준비하는 과목이며 구조 파악 및 철저한 암기로 대비를 합니다. 회계학은 문제를 풀 때 손익에 미치는 영향 등 어디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체크를 하고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2) 2차 학습 방법
2차는 모든 과목을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 실전 모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2차 실전 문제의 경우, 양이 많으면서 난이도를 꽤 유지하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답안 양 조절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2차는 연습 풀이는 자제하고 스프링 연습장을 통해 과목별 문제풀이를 정확하게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주요 학원 모의고사를 1개는 직접 학원에 가서,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구입을 해서 별도로 풀었으며, 모의고사를 풀어 본 후 시험 전까지 틀린 문제와 부족하다고 여긴 부분에 대해서는 반복해서 리뷰를 했습니다. 틀린 문제는 정확하게 보고 반복하지 않으면 또다시 틀리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2차 시험을 위해 스터디 플래너도 1주일 단위로 작성하지만, 과목별 및 파트별 세부 계획은 늘 끊임없이 세웠습니다. 특히 2차 시험공부를 할 때는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방향을 설정하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부를 시작하는 초반에는 종합반을 통해 강의에 의존을 많이 했지만 이후에는 부족한 과목을 위주로 강의 신청을 했습니다. 동차 기간에 들었던 강의는 회계감사 기본 및 GS 강의, 재무회계 GS 강의, 원가회계 파이널 강의입니다.
(3) 2차 과목별 학습 팁
세법 : 법인세가 중요합니다. 법인세는 문제를 어렵게 낼 수 있는 부분이 많고 비중이 높습니다. 법인세로 먼저 시작을 하며 부가세, 소득세 기타 등으로 암기 및 문제풀이를 반복했습니다. 과다하게 높은 난이도는 스트레스만 가중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난이도로 생각을 키우고 법인세, 소득세, 부가세를 중심으로 하루 문제 목표를 달성합니다.
재무관리 : 가장 부족했던 과목입니다. 2차 공부 이전에 기본서 공부를 다시 했으며, 기출문제 분석, 단기특강 문제풀이(여러 번 풀이), 동차재무관리(전수), 고급재무관리(기본필수문제), 재무관리연습 책(예제, 기본문제, 필수고급문제)을 다양하게 봤습니다. 필수 고급문제는 특히 요즘 추세에 나올 수 있는 포인트가 실려있습니다.
회계감사 : 1차를 합격한 후에 강의를 빠르게 듣고 복습하며 추후에 스스로 정독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만들어줘야 합니다. 문제를 읽고 답을 직접 손으로 쓰기도 하고 시간이 없으면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답을 보며 키워드에 집중했습니다. 회계감사 또한 개정이 중요한 이슈입니다. 이 과목 또한 실전 실력 향상을 위해 도정환 선생님의 회계감사 리뷰책으로 손으로 직접 답을 적어보고 생각하는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원가회계 : 하루에 원가파트와 관리파트를 골고루 다루고자 했으며 이 과목은 스스로 문제를 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머릿 속으로 구조를 그리거나 문제풀이 접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합니다.
재무회계 : 개정이 역시 중요하여 다른 파트보다 개정 챕터를 더욱 범위를 확대하여 집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1차 재무회계는 자신이 있었으나 2차 재무회계의 슬럼프를 겪고 공부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시험장에서 문제를 접했을 때 어떻게 방향을 설정해야 할지, 그리고 문제 유형을 다양하게 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글을 마치며
저에게는 뼈아픈 실패로 남은 OMR 실수로 인한 불합격과 유예 최종 불합격은 슬럼프로 이어져 이를 어떻게 이겨낼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긴 수험생활을 버티기 위해서는 정신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험 공부기간에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불합격 이후에는 매주 일요일마다 운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사람들과 친목을 다졌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응원해주는 한 마디가 늘 고마웠고, 이런 위로가 빨리 합격의 열매를 맺고 싶다는 유인을 더 가져다준 것 같습니다.
주위에 수험생들은 보면, 나를 압박하는 유형, 나를 풀어주는 유형 등 2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나를 압박하는 유형의 경우, 공부 진행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과다한 긴장으로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으니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작은 휴식을 권합니다. 반면, 나를 풀어주는 유형은 과다하게 휴식을 취해 본래의 공부를 놓아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험기간 중 행복했던 날은 하루 계획을 다 수행하고 공부 정리가 잘 되는 날임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몸과 마음을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정해둔 그 길이 맞다고 생각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고 꾸준히 노력해서 반드시 합격의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