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우리은행을 주축으로 새롭게 출범할 우리금융지주(가칭)가 모습을 드러냈다.
금융위원회는 7일 제19차 정례회의를 개최하여 우리금융지주의 설립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1월께 주식의 포괄적 이전을 통해 설립된다. 기존 금융회사의 발행주식 총수를 신설되는 금융지주회사로 이전하고 기존 금융회사의 주주들은 신설 금융지주회사가 발행하는 신주를 배정받는 방법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등 6개 자회사, 우리카드 등 16개 손자회사, 증손회사 1개(우리카드 해외 자회사)를 지배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 자산순위 5대 시중은행 모두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완료된다.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설립 인가에 부수해 키움증권 및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우리금융지주 주식 한도초과 보유도 승인했다.
비금융주력자인 키움증권과 IMM PE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4%를 초과하여 보유가 가능하게 됐다. 단 4% 초과보유 주식의 의결권을 포기해야 한다.
내년 1월 출범할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겸직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은행장은 1년쯤 후에는 우리금융지주 회장직만 전념하고 우리은행장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를 인가하면서 우리은행의 초반 지배구조를 지주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임토록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 전체 자산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데다 지주사 전환 초기에는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기 위해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보다는 겸직하는게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이사회도 우리금융지주의 지배구조로 초기엔 지주회사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 방안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그동안 새로 출범할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10여명의 인물이 자의반타의반 하마평에 올랐으나 금융위가 회장과 은행장 겸직으로 결론을 내림에 따라 이번 임시회에서는 손태승 은행장이 가장 유력해졌다.
손 은행장은 작년 말 취임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데다 소통을 통해 우리은행 화합을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료=우리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8일 열리는 우리은행 임시 이사회에는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과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비상임이사, 사내이사 2명 등 8명의 이사진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손태승 은행장, 오정식 상근감사위원,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박상용 연세 경영대 명예교수, 전지평 전 공상은행 쓰촨성 분행부행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배창식 예금보험공사 인재개발실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임원중 5명의 사외이사는 5개 과점주주인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 IMM PE를 대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예보 비상임이사를 통해 지주 전환 초반 회장과 행장 겸직이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견해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에선 손 행장이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면 기업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의 지지까지 얻고 있다는 점도 금융당국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회장과 은행장의 겸직 지배구조는 약 1년정도 지주 전환에 따른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있는 기간이 될 것으로 있다.
우리은행은 8일 임시 이사회에서 우리금융의 지배구조와 회장 선임을 결정한 뒤 다음달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과 회장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