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3분기 연속 1천억 달성, 영업익 사상 최대치 기록
부동산금융 강점에 더해 IB·자산운용·ELS 등 수익 다각화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연결 기준, 지배기업소유주지분 순이익 기준
증시침체 영향으로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크게 조정받은 가운데서도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가 거래량 감소로 인한 수수료 수익 저하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메리츠증권은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갖춰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1411억6200만원으로 전분기(1269억1900만원) 대비 11.2% 증가했다. 지난해(1142억9200만원)보다도 23.5% 늘어난 수치로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지배기업소유주지분 기준)도 1058억6100만원으로 집계돼 전분기(1076억800만원) 대비 1.6%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884억4300만원)와 비교하면 19.7% 늘어나는 실적을 거둬 3분기 연속 순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의 순익(1056억원)을 앞질렀을 뿐 아니라 전 분기 대비 21.1%~45.0%의 순익이 급감한 KB증권(584억원), 신한금융투자(473억원), 하나금융투자(355억원)와의 순익 격차도 크게 벌렸다.
올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익도 3154억4900만원으로 지난해의 2659억6600만원보다 18.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순익 기준 연 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2.8%로 업계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매출액(영업수익)은 2조254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1조9368억원), 전년(1조3693억원) 대비 각각 16.4%, 64.6% 대폭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전인 2016년 3분기(1조125억원)에 비해선 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호실적의 원인으로 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수익 구조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이 주요 증권사보다 훨씬 낮아 증시 불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26.9%로 자기자본 10대 증권사 평균 53.3% 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우리가 3분기에 특별히 뛰어난 실적을 보였다기 보다는 타 사의 브로커리지 위탁수익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돋보였다”며 “타 증권사와 비교해 리테일 부문 수익이 크지 않기에 증시변동성에 따른 시장의 영향을 많이 안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통적으로 강한 부동산금융에 더해 인수금융 등 IB 역할 강화, 해외 포트폴리오 확대, 자산운용 수익 증가, ELS 발행 확대 전략 등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3억2500만 달러 규모의 호주 케스트렐(Kerstrel) 광산 지분 거래의 인수금융 제공 딜이 대표적이다.
112억원 규모의 이랜드 관련 수익, 채권 및 주식의 트레이딩 성과 호조 등으로 상품운용수익도 크게 증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이 증권사는 3분기 대출자산평잔증가로 금융수지 수익(605억원)이 50.5% 증가했다”며 “자산운용(Trading) 수익도 1010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76.9%, 137.3% 증가했는데 이랜드 등 일회성이익 외에 채권·주식 등에서 양호한 운용수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 ELS 전담부서를 신설한 후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도 대폭 증가했다. 이 증권사의 지난 9월 말 현재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3조9844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5034억원보다 8배 가까이 늘었다.
이로 인해 메리츠증권의 주가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시세를 보이며 주식업종 지수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난 12일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1741.42로 연초(1986.01) 대비 12.3% 내렸는데 반해, 메리츠종금증권의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 4460원으로 연초(4575원) 대비 2.5% 하락에 그쳐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