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사과문서 "사회 모든 아픔 나랏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 (송언석 의원 블로그)
최근 '한부모 지원 예산'의 전액 삭감을 주장해 논란이 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권미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송 의원은 예결특위 자격이 없다"며 "예산심사의 엄중함과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망각한 송 의원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변인은 송 의원이 "한부모 지원 예산은 깎으면서 본인의 지역구 예산을 챙긴" 점과 함께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소위 '최순실표 예산'이 편성될 당시 책임자였음을 부각시켰다.
송 의원은 지난 2014년 8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지낸 데 이어 2017년 6월까진 2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권 원내대변인은 이날 "무려 약3500억원의 예산이 한 사람을 위해 편성된 현장에 있었으면서 (이번 국회에선) 한 부모를 위한 61억원의 예산을 저지한 송 의원에게 민생예산 심의를 맡길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한편 송 의원은 지난 25일 예산소위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도중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 지원을 위한 61억원의 신규예산을 전액 삭감하라고 주장했다.
당시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이 "한부모 시설에 있던 아이는 결국 고아원에 가게 될 것"이라며 예산 통과를 호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정의당은 전날 "송 의원이 지난 8월말 지역예산 827억원을 확보했다고 자랑스레 밝혔다"며 "내역을 보면 전형적인 지역 건설 예산"이었다고 비판했다.
결국 송 의원은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한다며 "정부 예산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의 모든 아픔을 나랏돈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예산편성에 신중을 기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기재부 제2차관까지 역임한 그는 지난 6월 경상북도 김천시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그동안 한국당에선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부각시킬 '경제통' 저격수로 기대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