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의 주가를 크게 하락시키고 있는 문제의 근원에 있는 아이폰 판매 저조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판매가격'인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이 온라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의 기술전문 수석 기고가 트로이 울버튼(Troy Wolverton)은 9일(현지시간) 기고를 통해 아이폰 판매를 늘리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며 “판매가격을 인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수많은 보도들에 따르면 애플은 최신 아이폰 시리즈 판매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천정부지로 인상시킨 가격을 낮추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오랜 충성도를 가진 고객들을 위해 뭔가를 하는 일은 옳은 전략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명한 사업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지만 팀 쿡은 최근 아이폰들에서 이러한 진리를 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애플이 최신 아이폰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파격적인 보상판매를 들고 나왔다고 보도한바 있으며 7일에는 새로운 시리즈를 광고하기 위한 푸시 알람을 보내기도 했다.
애플이 파격적인 보상판매와 푸시 알람 광고를 내보낸 것은 소비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매우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울버튼은 “푸시 알람은 내가 처음 경험한 것 중 하나”라고까지 표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초 아이폰XR의 생산 주문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XS모델 또한 줄였다고 보도했고 개부분의 아이폰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폭스콘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비용 줄이기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최신 아이폰 시리즈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특히 가장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XR을 판매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아이폰이 첫 선을 보였을 때 499달러라는 가격에 소비자들은 엄청난 고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높게 잡아도 606달러 수준이다. 그런데 가장 싸다는 XR은 이보다 150달러가 비싸고 XS맥스 기본모델은 2배를 상회한다. 물론 기능이나 스크린 해상도 등 모든 면에서 그 당시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인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대부분의 휴대폰이 비슷비슷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폰만 유독 비싸다는 사실이다. 아이폰은 고급이라는 인식이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고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단계에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가격인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전략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으며 애플이 단기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 또한 사실임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숫자의 아이폰을 팔고도 수익이 18%나 늘어난 것이 이를 입증한다. 하지만 지나친 수익추구를 위한 고가전략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심지어 어려움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1100달러에 팔리는 아이폰XS 맥스의 휴대전화 원가는 39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비나 마케팅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기는 하지만 거의 3배에 달하는 판매가격은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울버튼은 “마지막으로 충고하자면 고객은 항상 옳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이미 충성도 높은 고객들은 고급사양과 기능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데 애플은 돈을 벌기 위해 그들의 충성도를 이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실망스러운 판매 실적은 충성도 높은 아이폰 고객들이 반발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UBS 설문조사에서 기능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점은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