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획 42만가구 대비 실적 22만가구…절반 내년 이월
성수기 4·9월에 7만 5천가구 집중…경기, 11만가구 최다
◆…최근 5년 민영아파트 계획물량 대비 분양실적·내년 예정 물량. 자료=부동산114
내년 전국에서 아파트 38만 60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분양실적인 31만여가구를 훌쩍 넘는 물량이 예정된 가운데 올해 각종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연초 계획 대비 공급량이 절반에 그친 채 연기된 만큼 내년 분양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부동산114는 2019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65개 사업장에서 모두 38만 6741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분양실적인 31만 5602가구에 비해 23%(7만 1139가구)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에는 41만 7786가구가 분양될 계획이었으나 9·13 부동산 대책, 청약제도 변경,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조율 등으로 잦은 연기가 발생하면서 53% 수준인 22만 2729가구만 실적으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올해 분양연기를 거듭했던 단지 중 상당량이 내년으로 이월됐다.
월별로는 봄·가을 분양 성수기인 4월과 9월에 각각 3만 7127가구, 3만 8659가구씩 가장 많은 물량이 집중됐다. 분기별로는 1분기 6만 6454가구, 2분기 9만 3127가구, 3분기 6만 3888가구, 4분기 4만 9566가구로 나뉜다.
◆…내년 민영아파트 지역별 분양예정 물량. 자료=부동산114
권역별로 수도권 22만 4812가구, 지방 16만 1929가구로 분산된 가운데 경기가 11만 219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가 쏟아진다. 이어 서울 7만 2873가구, 인천 3만 9744가구, 부산 3만 7419가구, 대구 2만 4779가구, 경남 2만 191가구, 충남 1만 6487가구, 광주 1만 5951가구 등의 순이다.
전체 분양물량 중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비율이 53%(20만 4369가구)를 차지한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도시정비 물량이 15~31%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 대폭 증가한 것이다. 서울은 대부분의 공급물량이 재개발·재건축으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3343가구,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 1만 2032가구,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1425가구,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자이 2840가구 등이 계획됐다.
지방에선 부산과 광주에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주로 분양된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삼익타워재건축 913가구,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4재개발 1057가구, 광주 동구 계림동 광주계림2구역재개발 1715가구,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남구반도유보라 889가구 등이 주요단지로 꼽힌다.
민간임대 아파트의 경우 내년에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1만 988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2만 3095가구, 올해에는 1만 6822가구 규모였다. 수도권에 공급되는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 2205가구, 경기 성남시 성남고등자이 364가구는 모두 뉴스테이를 개편한 공공지원민간임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경기 파주 파주운정우미린스테이 846가구, 경남 양산 명동2차화성파크드림 220가구, 충남 천안 천안복합개발 1465가구 등이 분양을 계획 중이다.
이달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시행으로 무주택자 청약 당첨 기회가 확대된 가운데 내년 분양시장은 실수요자에게 더 유리하게 흘러갈 전망이다.
선주희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올해에는 '로또 청약'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수도권과 대전·대구·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 신드롬이 일어났다"면서 "내년에도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시장으로 몰려 인기지역과 유망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11일 개정안 시행에 따라 추첨제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분양·입주권 소유자는 무주택자에서 제외하는 등 무주택자의 범위가 좁아지고 혜택이 확대됐다"며 "내년 분양시장은 무주택자 중심으로 변모하면서 투기대상이 아닌 실수요자 내 집 마련 기회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