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대표단은 24일 오전 미얀마 양곤에서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착공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과 정부 대표단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 미얀마측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이 미얀마 경제개발사업에 참여하도록 협력을 요청했다.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는 미얀마 경제·상업의 중심지인 양곤 도심과 저개발지인 달라(양곤 남측)을 연결하는 교량건설 사업으로 길이 2.9km의 4차로 교량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 측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1500억원, 미얀마 정부재정 600억원 등 약 21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건설 사업이다.
우리 측에서는 김현철 위원장과 이상화 주미얀마대사, 정경훈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미얀마 측에서는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국가 고문, 한 쪼(Han Zaw) 건설부 장관, 표 민 태인(Phyo Min Thein) 양곤 주지사 등 고위급 인사와 미얀마 국민 1600여명이 참석했다.
우정의 다리가 완공되면 달라 지역에서 우회 도로를 통해 양곤 시내까지 진입하는 데 약 2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30분 이내로 단축돼, 매년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위해 양곤 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어왔던 문제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현철 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우정의 다리는 지난 1975년 한국과 미얀마 수교 이래 꾸준한 교류 협력을 통해 형성해온 양국 간 우호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등 대표단은 착공식 행사 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참석한 건설부장관, 양곤 주지사와의 별도 면담을 통해 양국 간 다양한 실질협력 사업들을 논의하고 협조를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LH와 미얀마 건설부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가 양국 산업협력의 중심축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 관련 투자허가, 외부 인프라, 입주기업 인허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미얀마 측 협조를 요청했다.
'한-미얀마 경협산단'은 미얀마 양곤주 야웅니핀 지역 (양곤시계 북측 10km 지점)에 사업면적 600에이커(약680천평, 여의도의 약 78%), 사업비는 약 1,311억원이 소요되며, LH컨소시엄과 미얀마 정부가 공동으로 JV 설립하여 내년부터 6년간에 걸쳐 진행하게 된다.
또한 우리 대표단은 미얀마에서 추진 중인 각종 인프라 사업 등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미얀마 고위급 관계자 등에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과 대표단은 또한 면담 직후 양곤 롯데호텔에서 미얀마 진출기업간담회를 개최하여 진출 기업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현재 미얀마에는 봉제업 120개, 대기업 25개, 금융업 18개, 건설․인프라 10개 등 총 200여 업체가 진출해 있다.
아울러, 대표단은 LH 미얀마 대표사무소를 방문해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추진현황을 보고받고, LH 대표사무소를 거점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미얀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을 공고히 하는 전기를 마련했으며, 신남방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발전을 위하여 향후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