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 '진솔함', '가식적으로 살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 '한 번으로 족하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 사람', '전문성이 있는 사람', '역사적 통찰력을 강조하는 사람' 이것이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장을 지칭하는 말이다.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를 살아가는데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정치를 한다"는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장은 현재 거제에서 민생투어를 하며 거제가 앞으로 먹고 살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13일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장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20여 년간의 중앙당 정치경력과 8년간의 서울특별시의원(재선)으로 다져진 경험으로 고향 거제에 헌신하기로 하고 도전해 여론조사는 우위를 달리기도 했었다.
"안주(安住-현재의 상황이나 처지에 만족함)는 곧 죽음이요, 용기(勇氣)는 욕망을 자제하는 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삶의 지렛대로 삼았다.
가난 때문에 중학교 졸업하고 멸치배 타
무소유 삶을 위해 스님이 되려고 한 적도
문 위원장은 1968년(호적 1969년) 경남 거제면에서 칠남매 가운데 여섯째로 태어나 거제초(72회), 거제 제일중(32회) 1988년 거제수산고(현 거제 제일고 33회)를 졸업했다.
그의 어린 시절은 가난이라는 것이 앞길을 가로막았다. 중학교 2학년 때 부친은 56살의 일기로 작고했고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그의 큰 형님 역시 군에 갔지만 부친의 작고로 장남으로서 가족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의가사 제대했다.
문 위원장의 아버지는 1953년 전쟁이 끝나고 겨울에 중매를 통해 어머니와 결혼했다. 어머니는 당시 오수마을에서 제일 부잣집 막내딸로 스물 한 살이었고 아버지는 스물여섯이었다.
인민군에 포로로 붙잡혀 북에 억류됐다가 포로교환협정에 따라 귀환한 아버지는 울분을 술로 달랬다.
키다리아저씨로 존경받았던 아버지는 어촌계장으로 일하던 중 강직한 인품이 알려지면서 면장으로 미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아버지는 군수 아니면 안한다며 손사래를 칠 정도로 배포가 컸지만 자리 욕심도 없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곤궁한 살림을 억척스럽게 꾸려가야만 했다.
그런 어린 그가 택한 것은 멸치 배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졸업식만 남겨둔 작은형은 스페인 라스팔마스로 가는 오징어 배를 타고, 고등학교 진학을 1년간 미루기로 한 문 위원장과 함께 큰 형은 멸치잡이 배를 탔다. 미성년자여서 배를 탈 수 없었지만 배 선장이던 어머니 친구가 보증을 서준 덕이었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어로장(탐지) 한 사람의 임금이 선원 50여명보다 높은 것을 알게 됐고 어로장의 돼야겠다는 생각했다. 그의 눈에는 어로장이 블루오션이었다. 그렇다보니 중3때 적은 자본으로 가축을 키워서 새끼를 놓아서 돈 번다는 농장생각은 접었다.
1년간의 멸치잡이 배 생활을 마치고 1985년 거제 수산고를 택했다. 축산은 자본이 필요하지만 배를 타는 것은 자본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이 과정에서 고2때 책을 좋아해 위인전과 함께 불교경전을 4번 정도 읽으면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철학이 바뀌면서 해양경찰을 꿈꿨다. 그러나 이마저도 고3이 되면서 수산고 특례제도가 없어져 꿈을 접어야만 했다.
한 때 "인간이 왜 살아가지"라는 의문을 품게 됐고 무소유의 삶을 살기위해 스님이 되려고 산 적도 있었다.
수도방위사령부 근무하며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 가슴에 품어
김대중 대통령후보 수행 경호…새정치국민회의 사무처 공채 1기 합격
고교 졸업 후 이듬해 군(수도방위사령부)에 입대했고 단장 경호경비 업무를 맡았다. 92년 5월 육군하사로 만기 전역했다. 이때 '무능한 지휘관은 적보다 무섭다'라는 말을 가슴에 품었고 지금도 나를 채찍질 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게 된다.
전역 후 형님이 일하던 건축일의 현장에서 이틀을 일하다가 친구의 전화를 받고 당시 3만원을 들고 무조건 상경했다. 전화를 한 사람은 군대서 의형제를 맺은 류 모씨(용인대 출신, 전 청와대 행정관)였다. 여기에 전 모씨(청와대 경호실 경호관)도 도원결의한 의형제였다.
그 당시 "이루려고 하지 말고 준비해라"는 큰 형님의 말을 들었는데 그 의미를 서른 두 세살 때 알게 됐다고. 수재 소리를 듣던 큰 형은 아버지 역할을 하느라 서울대 진학을 포기하고 곁눈질로 배운 건축기술로 지금까지 노동으로 생업을 하고 있어 큰 형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는 그다. 큰 형은 문 위원장이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사림이라고 한다.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격한지 5년만인 1997년 김대중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청년위원회에서 후보 수행(경호)을 거쳐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사무처 공채 1기로 고졸에 경상도출신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합격해 총무국에서 근무했다.
그는 큰 키에 걸맞은 체격에 육상선수와 태권도선수를 했던 그가 택한 것은 경호 일이었다.
확실한 청와대 경호실 대신 국정원 원했지만 전문성에 좌절…중앙당 사무처로
김대중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수행 팀에서 두 명이 청와대 경호실로 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는 경호실 대신 국정원으로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몸을 쓰는 것은 마흔이 넘으면 힘들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행정직을 원했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전문지식이 없으면 들어갈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앙당 사무처로 가기로 했다. 높은 면접 관문을 넘어 합격한데는 아내의 도움이 컸다.
정치활동을 하면서 배경 좋고 학벌 높은 사람보다 몇 배 더 노력을 해야만 했고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미 20대 후반부터 갖고 있었던 터라 늦깎이 야간 대학에 입학했다.
2013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행정학과(학사), 2016년 광운대학교 상담복지정책대학원 사회복지학과(석사)를 졸업하고 2017년 고려대학교 공학대학원 건설경영 최고위과정(28기)을 수료했다.
새천년민주당 사무처 정책위원회 농림해양수산심의위원, 노무현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조직본부 경남조직팀장, 열린우리당 중앙당 조직부국장, 더불어민주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전국직능대표자회의 부의장,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직능본부 단장 등을 역임했다. 사무처노조위원장(2기)을 하며 공기업의 노조활동의 애로사항 등 민원을 처리하기도 했다. 중앙당에서 조직업무만 5년 했다.
여기서 소위 국회의원의 힘보다 더 좋은 권력으로 민원처리를 해본 경험도 갖고 있다.
2017년 대한민국유권자대상, 제3기 민주정부수립공로자 표창장(1급 포상)을 받았다.
40대 초반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재선
정치경력 선배인 동갑내기 아내 만나
40대 초반의 나이에 제8대(2010년~2014년).9대(2014년~2018년) 서울특별시의회 의원(노원갑 제2선거구/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9대에는 서울시의회 원내수석부대표를 했다. 서울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특별위원회 위원.해외문화재 찾기 특별위원회 위원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지원 및 서울시 스포츠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중등(U-15)축구연맹 정책자문위원장, (사)한국장애인문화협회 문화정책연구소장, 재경거제학사건립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그의 이력이다.
문 위원장이 시의원 출마를 결심할 당시 아내는 6개월 동안 시쳇말로 도시락을 싸들고 말릴 정도로 반대가 극심했다. 이런 아내를 설득하는 게 관건이었고 6개월 동안 아내의 말에 화를 한 번도 내지 않았다고.
"앞으로 4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평생 후회하지 않고 살고 싶다"고 했고 그제서야 아내는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냐"는 말에 "그때는 안 하겠다"고 했다. 결국 시의회에 입성했다.
그의 아내(박정옥)는 동갑내기다. 정치 경력으로 치면 9년 선배인 셈이다.
아내와의 만남은 이렇다. 새정치국민회의 중앙당 여성간부 3명이 거제도로 1박2일 여름휴가를 가는데 큰 아버지 집의 별채를 쓰도록 해달라는 친구의 부탁이 있었다. 거제가 고향이 그가 숙식을 제공하게 됐다. 2명 중 한 명이 지금의 아내 박 부장이었다. 다른 두 사람은 문 위원장의 모친을 할머니라고 불렀지만 박 부장은 어머니라고 불렀다고. 그리고 음식도 맛있었다고.
이후 63빌딩 지하 음식점서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처음 아내를 보게 됐고 우스갯소리로 아내에게 "남의 살림 축낸 사람이냐"고 농을 건넸고 이후 친구로 지내게 됐다.
장녀 아내 "나는 500원에 시집간 사람"
반지와 시계만 예물로 신혼생활
그러다 1998년 추석 때 문 위원장이 3일 내리 말뚝숙직을 하게 됐는데 박 부장에게 연락해 숙직실로 위문오라고 했다. 음식을 싸들고 온 사랑스런 느낌에 그 자리에서 "노처녀. 나하고 결혼할래."라고 장난 비슷하게 순간적으로 프러포즈했고 대뜸 "그러자"고 해서 그날 바로 박 부장(장녀) 집에 인사를 하러가서 장인어른과 처남과 술을 대작하다 처남 방에서 밤을 지냈다.
이틀 후 다시 찾아가 장모 앞에서 500원 동전을 던져 500이 나오면 12월 6일, 학 그림이 나오면 12월 13일 결혼날짜를 잡기로 했다. 98년 12월 13일 결혼에 골인했다. 교제하고 3개월 걸렸다. 아내는 가끔 "나는 500원에 시집간 사람"이라고 한다.
시계와 반지만이 예물이었고 그렇게 어려운 신혼살림을 했다. 이제는 누구보다도 인생의 동반자이자 정치적 동지가 되어주고 있다고.
이들 부부사이에는 미술 소질을 갖고 있어 대학서 조경디자인을 공부하는 민지(21), 디자인을 공부하는 석주(20),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민경(17)이 있다.
문 위원장은 자녀들에게 "단순히 대기업에 취업해 월급을 받는 사람. 아빠처럼 사회봉사를 하는 사람이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직업을 선택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려주곤 한다.
위기대응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강점
위기에 빠진 거제, 어떻게 살릴 것인가 '거제의 부활' 책 펴내
"역사성이 중요하다. 저는 정치하는 동안 역사성을 지니지 않는 사람은 철학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이 틀어지는 것은 역사성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통찰력을 지니는 결정이야말로 오로지 그 정당성이 부여된다"고 강조한다.
그의 핸드폰에는 어떤 자리에서도 어울리는 노래를 부르기 위한 목록이 있다. 백영규, 심수봉, 김정호 노래를 좋아한다.
자타가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위기대응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이게 그의 강점이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한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공부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한다. 이렇다보니 판단과 결정이 빠르다.
문상모 위원장은 최근 '거제의 부활'(경제부활·관광부활·공동체부활)-위기에 빠진 거제,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펴냈다.(모아북스/236p/15,000원)
이 책의 추천 글이 있다.
"그가 가진 인품과 그간에 우리에게 보여준 모든 면들을 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김상출 고교시절 교사), "이 책이 널리 읽혀서 거제의 난제를 풀어나가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압력을 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협력을 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기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루려고 하는 사람이었습니다."(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문상모는 항상 가시밭길을 마다않고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헌신하는 도전적 개척자였습니다."(안민석 국회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