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미래에셋·NH·키움증권 최소수수료 폐지
국내 주식 수수료 포화상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급증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증권사들의 주식투자 수수료 인하 경쟁이 국내주식에 이어 해외주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시장규모가 크게 성장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해외주식투자를 수익 다각화를 위한 새 활로로 삼고 시장 선점에 나섰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나서며 최근에는 최소수수료 폐지를 선언하는 증권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주식예탁 결제 규모는 전년 227억1400만달러 대비 43.4% 증가한 325억7000만달러(매수 155억 달러+매도 170억70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52억달러 였던 해외주식 결제액은 2015년 100억달러, 2017년 200억달러를 돌파하더니 지난해엔 300억달러마저 넘어섰다. 5년 사이에 투자 규모가 6배나 급증한 것.
급증하는 해외주식 투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증권사들의 고객유치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해외투자 시 매매금액과 상관없이 징수했던 최소수수료의 일괄 폐지를 선언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거래수수료와 별도로 매매할 때 마다 5~10달러 수준의 최소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최소수수료 폐지의 포문을 가장 먼저 연 곳은 미래에셋대우였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미국·중국·홍콩·일본 주식 투자시 최소수수료를 없앴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10월 미국·중국·홍콩·일본 주식 매매에 대한 최소 수수료를 일괄 폐지했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11월 미국주식에 대해 최소수수료를 폐지했다.
올들어선 KB증권이 미국·중국·홍콩·일본 등 4개국의 온·오프라인 최소수수료를 일괄 폐지한다고 밝힌데 이어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을 환전 없이 원화로 거래하는 글로벌원마켓(Global One Market) 통합증거금 서비스도 개시했다. 최소수수료뿐만 아니라 외화를 원화로 환전시 발생하는 수수료도 없애 투자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인 것.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지난해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한시적으로 특정지역 거래수수료 인하 또는 면제 이벤트에 나서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저마다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는 데는 지난 5년간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급증했을 뿐 아니라 국내 주식 위탁 수수료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에 진입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수수료 혜택 폭에 따라 고객들이 주 증권사를 선택하고 바꿀 유인이 크다는 점도 증권업계가 수수료 인하 경쟁에 사활을 거는 원인이라 분석된다.
최근 각 증권사들의 해외주식으로 벌어들이는 위탁수수료 수익 규모도 크게 늘어 수익 다각화를 위한 새 활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이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3분기까지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로 3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같은 기간 266억원보다도 증가했을 뿐아니라 2년전인 2016년 27억원보단 11배 이상 크게 늘었다.
삼성증권도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주식 위탁수수료로 233억원을 벌어 들여 전년 134억원보다 100억원 가량 순증했다.
NH투자증권도 71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47억원보다 66% 급증했다. 이 부문 4,5위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59억원, 57억원을 벌어들여 전년 58억원, 34억원보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