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700억원 1회성 매각익 제외하면 실적 부진할듯
금리 변동에 따른 변액보증손익, 투자이익율 악화도 한몫
◆…신한금융투자, 연결재무제표 상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순익기준
지난해 4분기 주요 생명보험 5개사의 실적이 시중금리 변동에 따른 변액보증손익 악화와 투자영업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오렌지라이프, 미래에셋생명 등 5개사의 4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약 3003억원으로 전분기 5265억원에 비해 43% 감소할 전망이다. 이들 보험사들은 1분기 6643억원, 2분기 1조 3181억원, 3분기 526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5개사 생명보험사의 실적이 부진한데는 지난해 금리 변동으로 금리 관련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환입이 연초 업계 기대치 대비 약 2/3 수준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또 장기채권금리와 주식시장 부진으로 투자영업이익 감소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9월말 국고채 5년물 기준으로 가정이 변동되는 데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마감해 환입액이 감소했다"며 "사차 및 비차 손익은 손해율 상승과 실제 사업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며 고 말했다.
이어 "단 일회성 매각익 및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일부 환입 등으로 이차 손익 개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변액보증준비금은 계리적 가정(유지율)등 경제적 가정의 변동에 따라 적립·환입이 이루어진다"며 "이번 지수 하락으로 주식에 대한 변액 준비금 추가 적립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 4분기 순익 추정치는 2710억원으로 5개 생보사 중 유일하게 순익 상승이 전망된다. 이는 국내외 부동산 매각이익 1700억원과 삼성전자 지분 배당수익 1800억원, 삼성자동차 관련 환입 260억원 등 비이자수익 덕분이다. 투자영업이익률은 3.5%가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보험영업이익과 변액보증손익 동반 악화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전입에 따른 부담이 타 사 대비 적다. 이는 지난해 계리적 가정을 변경(유지율 상승)하면서 약 3900억원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것이 도움이 됐다.
전문가들은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해외자산 비중이 높아 환헤지 비용 증가에 따른 투자이익률 저하와 변액보증옵션 환입 규모 축소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176억원 적자로 전망된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준비금 전입액 증가 영향이다. 연초 기대했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환입이 상당 부분 소멸됐기 때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분기별 약 700억원 매각이익으로 실적을 보완했지만 4분기에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고 계절적 손해율 상승 및 성과급 지급이 맞물려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4분기 변동성이 컸던 주식시장으로 인해 최근 2년 동안 비중을 늘려온 주식형 자산에서 대거 손실이 예상된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30억원 적자가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일회성 운용자삭 매각 차익의 부재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변액보험 비중이 크지 않아 타 사 대비 최저보증 관련 적립 금액이 적을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4분기 순익 추정치는 459억원으로 2017년 4분기 668억원 보다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리브랜딩 비용으로 150억원 내외의 일회성 비용 인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 4분기 순익은 40억원으로 2017년 4분기 222억원보다 8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희망퇴직 비용 약 200억원이 반영되었다. 이를 제외한 경산 순이익은 약 190억원으로 추정된다. 위험손해율은 영업일수 5일 확대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 증가와 PCA생명 합병 효과로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험영업이익 정체와 증시 악화 및 장기 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 손익 악화가 생보업계 실적 하향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해도 장기금리 하락과 증시 변동성 확대 기조를 고려할 때 변액보증손익에 대한 보수적 가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장기금리 변동과 증시 변동성 기조를 고려할 때 변액보증손익에 대한 보수적 가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