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와 D램 메모리 가격이 속락하고 있는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서버용 D램 가격도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국내 기업들의 진짜 실력이 발휘될지 기대된다.
반도체 거래 정보회사 트렌드포스의 디램익스체인지가 21일 '서버용 D램 계약 가격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전년대비 50% 가까이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서버용 D램의 계약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5%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해 1분기에 훨씬 가파른 속도로 진행되며 20% 이상 하락한 후 2분기에 10%, 3분기 8%, 4분기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지속되고 있는 높은 재고,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어두운 경제전망과 산업계의 불안 확산 등이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결국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사진:D램익스체인지
D램익스체인지의 마크 리우(Mark Liu) 선임연구원은 “가격인하의 주요 원인은 재고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D램 업체의 가동률이 지난해 4분기 90% 선에서 올해 1분기에는 120%까지 개선돼 시장의 공급과잉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버용 D램의 주요 수요자들인 북미지역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의 재고량은 5주~6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으로 OEM들의 서버용 D램 재고도 4주 사용량을 넘는 상태로 조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램 제조사들의 공급능력은 이전에 계획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된 반면 수요측면에서는 본격적인 서버시스템 확장이 2년을 지나면서 서버용 D램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의 증가율을 점점 하락하고 있다.
인텔의 퓨리(Purley) 플랫폼으로의 업그레이드 수요 축소, 메모리를 구성하는 요소(단말기 등)들의 한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비관적인 경제전망과 향후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도 D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일반적인 수요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기타 서버용 D램 고객들은 향후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기대하며 재고를 채우거나 신규 구매를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점은 시장 전망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공급업체들도 부정적인 시장전망에 따라 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지 않는 한편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선진 공정 및 고밀도(16GB 모노다이 등) 공정으로의 이행 속도를 늦추고 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이후 빠른 재고 소진을 촉진하기 위해 분기 계약이 아닌 월 단위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분기별 고정거래 할인에서 물량 기준 할인으로 기준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 데이터센터 및 서버업체에 대한 출하가 증가하면서 2분기부터는 하락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재고 문재가 해결된다면 3분기와 4분기에는 하락 속도가 더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