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신 전 기재부 사무관 비하에 욕설 담은 18원 후원금 쏟아져
15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 이후 지지자들 위주 후원금 입금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페이스북에 네티즌들로부터 들어오는 후원금을 인증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이달 초 네티즌으로부터 '18원 후원금'을 받은 손혜원 의원이 이번에는 분당 1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이 지난 20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결백을 주장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자 이에 동조한 지지자들의 후원금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을 '돈 벌려고 나온 사람'이라고 조롱한 뒤 네티즌으로부터 항의 차원의 '18원 후원금'이 쏟아졌던 것과 대조돼 눈길을 끈다.
22일 손혜원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21일 오후 6시 현재까지 3164명이 6869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평균 후원금은 2만1710원이다. 손 의원실 수석보좌관은 전날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후원금 기부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손 의원실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연초에는 시민들이 후원금을 안 낸다"며 "연말에 내서 돌려받는 것이 상례인데 전에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분에 1만원 꼴이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후원 인증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평균 금액을 보면 응원의 의미로 보인다"고 전했다.
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있던 지난해까지 자신의 친척과 보좌관 조씨 가족 등의 명의로 전남 목포시 '근대문화유산거리' 일대 집과 건물 다수를 사들여 개발 이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은 투기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하며 의원직을 탈당했으며, 이에 동조한 일부 네티즌이 후원금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손 의원은 18원 후원금에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손 의원이 청와대 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한 신 전 사무관을 '돈 벌려고 나온 사람'이라고 SNS 등에서 수차례 비난했고,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등을 중심으로 손 의원에게 18원을 후원했다는 인증 글이 쏟아졌다.
당시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재민은 2004년에 입학, 2014년에 공무원이 됐다. 고시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죠?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는 등 강한 어조의 비판 글을 여러 번 올렸다가 신 전 사무관이 잠적하고 네티즌의 비판이 거세지자 해당 글들을 모두 삭제한 바 있다.
◆…이달 초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손혜원 의원에 대한 항의 차원의 '18원 후원금' 인증. (사진=고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