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보험약관대출 60% 점유
1월 대출금리 삼성 9.22%, 푸본현대 8.25%, 교보 8.04% 순 높아
◆…자료=생명보험협회 제공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약관대출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16.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4개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1~9월 기준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46조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보험약관대출이 43조1874억원을 기록한데 비해 6.6% 증가했다.
지난해 보험약관대출 증가율은 지난 2017년 같은기간의 보험약관대출 증가율이 4.57%에 이른데 비해 2%포인트 높아져 보험약관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생명보험 24개사가 다루는 보험약관 대출규모도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2014년 1~9월 39조6670억원, 2015년 1~9월 39조 9945억원, 2016년 1~9월 41조2975억원, 2017년 1~9월 43조1874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약관대출은 납입한 보험료 안에서 대출 받는 것으로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70∼80% 범위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보험료 담보 대출이라고도 하는데 대출 절차가 간편하고 이자도 은행에 비해 높아 저신용자·취약계층이 선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출 금리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나 고금리 상품이 많기 때문에 가계부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자료=생명보험협회 월간통계자료
지난해 1~9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의 보험약관대출은 비교적 낮은 편이나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9월 보험약관대출이 1조194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8867억원에 비해 3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신한생명도 미래에셋생명과 같이 두자리 수자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생명의 지난해 1~9월 보험약관대출은 2조4483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2005억원 대비 11.3%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9월 보험약관대출이 1조5616억원에 이르며 전년동기의 1조4269억원과 비교해 9.4% 증가했다.
그 다음 흥국생명은 지난해 1~9월 보험약관대출이 1조3603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2500억원에 비해 8.8% 늘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1~9월 보험약관대출이 2조165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조15억원에 비해 8.2%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보험약관대출은 생보사 업계 평균보다 높은 편이어서 이들 보험가입자들이 빅3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생명보험사별 지난해 1~9월의 보험약관대출 규모를 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생명보험 빅3 업체가 전체의 60.9%를 차지하며 보험약관대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9월 보험약관대출이 6조332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조9326억원 대비 6.7%의 증가율을 보였다. 생보사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빅3 중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지난해 1~9월 보험약관대출이 15조49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14조8626억원에 비해 4.3% 늘어났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1~9월 보험약관대출은 6조209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조9956억원에 비해 3.6%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한 보험가입자들이 은행보다는 높은 이자를 물지만 보험약관대출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생명보험협회가 공시한 올해 1월 기준 생명보험사 23개사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평균금리는 연 6.8%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올해 1월 기준 금리확정형 대출은 삼성생명이 연 9.2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푸본현대생명이 8.25%, 교보생명 8.04%로 8%를 넘기며 높은 편에 속했다.
이 밖에 한화생명 7.89%, 흥국생명 7.71, KDB생명 7.6%, 메트라이프 7.5%, 동양생명 7.44%, 처브라이프 7.39%, DB생명 7.36%, ABL생명 7.18%, 푸르덴셜 7.16%, 오렌지라이프 7.12%, DGB 6.94% AIA생명 6.91%로 평균을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급하게 돈이 필요한 보험가입자들이 생활자금으로 보험약관대출을 활용하는데다 금융당국이 가계 부동산 담보대출을 조이기 시작하면서 은행권에서 대출이 막힌 수요가 보험권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은 금리확정형으로 예정이율을 기준금리로 해 가산금리를 더한 방식으로 금리를 산출한다. 금리연동형은 공시이율에 가산금리를 더해 금리를 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연체가 발생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권에 비해 높은 이율을 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인일 경우 직접 창구를 방문할 필요없이 전화 등을 통해 24시간 신청이 가능한 편의성으로 많은 보험가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상품과 약관대출 조건에 따라 대출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른 금융회사의 대출금리 수준과 비교해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보험을 해지하는 것보다 보험약관대출을 이용해 보험을 유지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